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민간인들의 일방적인 대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쪽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24시간 이내에 와디가자(Wadi Gaza)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중간에 위치한 지역이다. 와디 가자 북쪽에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가자시가 있으며, 가자지구 전체 230만 주민 중 절반 가량인 1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IDF는 이들에게 이동을 촉구하는 이유를 ‘군사작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4시간 이후 11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 북부에서 군사작전이 벌어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이자,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국제연합(유엔, UN)은 이같은 IDF의 통보에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 없이는 (11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루만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주변의 아랍 국가들은 전쟁 직후부터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특히 가장 먼저 하마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이란은 공공연히 전선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들의 이동과 가자지구의 물과 전기를 차단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계속하면 나머지 축들로부터 대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머지 축’이란 하마스 이외에 이스라엘과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란에게 정부 차원의 군사 자원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요아프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13일 “이란이 가자 공격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다”며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는 하나의 축이나 다름없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가자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으로 번지면 국제 유가가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대표적인 중동의 산유국 중 하나이며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현재의 3배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예고됐던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강화 방침에 이같은 분위기가 겹쳐지면서 원자재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3일 밤 9시 현재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20% 오른 배럴당 86.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CME 상품거래소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40% 올라 온스당 1909달러에 거래 중이다.
결과적으로 확전이 될 경우 물가 상승과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13일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3% 오른 2만67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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