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으로 주로 뒷받침되는 세계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인 리얼USD(USDR)가 디페깅되면서 가격이 50%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각) USDR 가격은 전날 대비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0.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폭락 전 USDR 시가 총액은 4500만 달러 상당이었지만, 현재 41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USDR은 암호화폐 기업 탠저블다오(TangibleDAO)가 폴리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웹사이트에 “USDR은 부동산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유형의 암호화폐로 연 8~15%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같은 기존 자산에 고정돼 있어 신뢰성이 높은 형태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해당 기초 자산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가격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도구인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를 보면, 이날 USDR 상환 주문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코인런(Coin Run)’이 발생한 것이다. USDR의 담보는 주로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성 자산과 메이커다오의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와 같은 유동성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0일 기준, 담보였던 DAI 1180만 달러 상당이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네이티브 토큰인 TNGBL을 제외했을 경우, USDR의 담보가 부족하다. 다만, 이 토큰을 포함하면 담보 비율은 102%로 안정화된다.
TNGBL 가격은 전날 대비 50% 하락한 3.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에서는 어떻게 DAI 보유량이 빠르게 소진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USDR을 보유하고 있다면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계 부동산 침체 계속 이어지나
탠저블다오는 웹사이트에 자신들이 보유한 영국과 미국 부동산을 공개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 대부분은 영국 소재 부동산이다.
지난 8월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분기 영국 전역 주택 시장에서 72만 채가 매물로 나왔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부동산 가격이 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썼다.
지난 8월 1일, 영국 부동산담보대출 기업 네이션와이드도 7월 영국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21년 0.1%이었다가 현재 5.0%까지 올랐다. 부동산 대출 금리도 2년 고정금리 대출 기준 연 6.85%에 이르고 있다.
미국도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대출금 금리가 7%대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5월 미국 기존 주택 중간 가격이 39억 6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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