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트코인 영세 채굴업자들은 사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현직 비트코인 채굴업 관계자 5명은 9월 20일 <디지털애셋>에 이같이 밝혔다.
소규모 사업장부터 지속적인 채산성 악화
영세 채굴업자들의 채굴사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본 이유는 채산성 때문이었다. 비트코인 채산성이란 채굴 수익에서 채굴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한다.
이날 전직 비트코인 영세채굴업자 A씨는 “2023년 초까지 비트코인을 채굴했지만 채산성에서 도저히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A씨는 2019년 초에 중국 쓰촨성에서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 말 채굴장을 미국 텍사스주로 옮겼다. 올해 초 사업을 종료하기 전까지 약 1만대의 채굴기를 운영했다.
통상 비트코인 채굴기를 1000대 이상 운영하면 채굴업자 중에서는 ‘큰 손’으로 분류한다.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채굴기 1000대를 운영하려면 운송 비용 등을 포함해 수십억원의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큰 손이 채산성 때문에 사업을 중단했다는 건 그보다 작은 규모로 채굴 사업을 영위한 영세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 채굴로 더 큰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채산성은 채굴기 대수를 늘릴수록 채굴량이 증가하면서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영세채굴업자 B씨의 사례를 보면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실제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미국 텍사스주에서 비트코인 채굴기 1000대를 가동했다.
그는 “2022년 5월 테라 사태 이후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980만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때부터 손해를 크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때 이후로 채굴업체들은 규모가 작은 업체부터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을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신고점 계속 경신
그럼에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누군가는 비트코인 영세채굴업자들의 공백을 초과하는 연산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대형채굴업체 관계자 C씨는 이에 대해 “우리는 반감기를 염두에 두고 비트코인 채굴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비트코인 채굴업계는 투입량이 충분히 커야 지속가능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로 완전히 재편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남아있는 채굴자들은 소수의 초대형 채굴업체와 이 회사들의 관계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 업체들은 거꾸로 채굴량 늘려
미국 대형 채굴업체도 비트코인 채굴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형채굴업체 관계자 D씨는 “우리는 올해 채굴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했는데 이 때문에 같은 수의 채굴기를 가동해도 이전보다 연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이는 비트코인 채굴량 증가로 이어졌는데 영세 채굴업자들은 비용 문제 등으로 채굴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비트코인 채굴 경쟁에서 초대형 채굴업체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채굴업체는 채굴기, 채굴장 등 채굴 인프라를 자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채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지만 영세 채굴업자들은 이 인프라를 다른 업체로부터 구매하거나 빌려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규모 키워야 살아남는다
이처럼 초대형 채굴업체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형 체굴업체로 분류됐던 일부 기업들 역시 오히려 채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설립된 ‘비트퓨리(Bitfury)’는 2021년 7월 기준 미국, 캐나다 등 5개국에서 신형 비트코인 채굴기 약 15만대를 운용한 대형채굴업체였다.
그러나 채산성 문제로 지난해 사업을 중단했다. 이은철 비트퓨리 고문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종료했고 현재는 블록체인 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나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잉여 천연가스 기반의 전력을 kWh(킬로와트시)당 0.03달러(약 40원) 정도로 싸게 공급받아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생산업자들은 이러한 전기 공급 계약을 맺을 때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초대형 채굴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채굴업체들은 이 업자들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비용 올라 결정타
비트코인 가격 하락뿐 아니라 최근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전기료 폭등도 영세채굴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2022년 미국 평균 주택용 전기료는 킬로와트시(kWh)당 15.1센트(약 20원)로 2021년보다 약 11% 상승했다.
EIA는 “2023년 미국 평균 주택용 전기료는 2022년보다 약 4% 높은 kWh당 15.7센트(약 21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비트코인 채굴 전기 요금은 수시로 널뛰는데 지난해에는 전기료가 1달만에 2배 오른 적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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