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교도소를 급습해 대량의 무기를 압수한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기도 확보했다.
AFP 통신은 탱크와 장갑차를 지원받은 베네수엘라 경찰과 군인 1만 1000여 명이 베네수엘라 북부에 위치한 토코론 교도소를 급습해,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이 소지하고 있던 비트코인 채굴기와 무기를 압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은 해당 교도소를 중남미 본부로 사용해 왔으며, 이 거점을 중심으로 조직원 5000여 명이 10년 동안 납치와 강도, 마약 밀매, 성매매 등에 관여했다.
AFP가 공개한 압수품 관련 영상에 비트메인이 생산한 앤트마이너의 이전 버전이 공개됐다. 갱단이 몇 대 채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갱단이 구버전 장비를 통해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수년간 경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전력 사용에 대한 보조금을 많이 받아 전력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채굴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수익성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정전과 암호화폐 채굴 단속
하지만 최근 들어 정전이 자주 발생해, 당국은 암호화폐 채굴시설을 단속하고 있다. 현지 언론사인 블룸버그 리니어는 지난 6월 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 채굴을 일시적으로 금지해 암호화폐 산업이 사실상 멈췄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에도 국영석유회사 PDVSA가 자금을 유용하는 데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2019년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영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국가 비축 석유 3000만 배럴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 2018년 11월 페트로 출시를 공식 선언했고, 같은 해 12월부터는 국민연금을 페트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교도소 내 호화생활 누린 베네수엘라 갱단
이밖에 사건과 관련해서는, 교도관 4명이 교도소 내에서 갱단이 호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은 탱크를 동원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감자 1600명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켰고, 일부는 그 와중에 탈출했다.
갱단이 설치한 교도소 내 시설물에는 식당과 수영장, 도박장, 디스코, 야구장, 동물원이 있었다. 일부 수감자는 파트너도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또, 당국은 갱단 지도자가 다른 수감자들을 사실상 노예로 부렸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비트코인 채굴기 이외에 저격용 소총과 폭발물, 로켓 발사기, 탄약, 수류탄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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