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영국과 터키, 러시아를 제치고 원시 거래량(전체 거래의 단순 총합)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이 됐다고 더블록이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를 분석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를 측정한 결과, 인도가 (미국에 이어) 풀뿌리 채택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풀뿌리 채택은 중앙 주도나 기업의 홍보가 아닌 커뮤니티 중심의 암호화폐 거래를 말한다.
이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인도에서 총 2690억 달러에 가까운 암호화폐가 거래됐다고 추정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장 인상적인 점은 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과 세금 정책에도 인도가 최고의 암호화폐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도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규제 장벽에 부딪히며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 철수설이 돌았다.
인도의 막대한 수요가 높은 세율도 꺾었다
인도에서는 타 국가보다 높은 세율이 암호화폐에 적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에 1%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수익에 대해서는 세율 30%를 적용하고 있다. 사실상, 자국 내 거래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체이널리시스는 “막대한 수요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수요가 있는 한 인도는 암호화폐에서 세계 두 번째 지위를 항상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파키스탄 암호화폐 채택 크게 증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었다.
지역별로는 인도를 포함한 중앙 및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서는 각기 다른 요인으로 암호화폐 채택이 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암호화폐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로 인해, 자국민들이 암호화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개인 간 직접 거래와 중앙 집중식 거래량 등에 국가별 인구와 구매력 등의 가중치를 부여한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에서 인도가 1위, 베트남 3위, 필리핀 6위, 인도네시아 7위, 파키스탄 8위, 태국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중하위권 소득 국가에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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