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보유분 매각 소식에 암호화폐 일제히 하락…3개월 전 수준 복귀

지난해 말 파산한 거래소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매각 전망 소식이 나오면서 1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 이상 하락해, 한때 2만 5천달러 선을 내주면서 2만 4963달러까지 떨어졌다. 6월 중순 이후 2만 5000달러가 붕괴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손실폭을 일부 줄이며, 12일 오전 7시 현재 현재 2만 5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3.2% 하락하며 1550달러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의 암호화폐 매각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11일 델라웨어 파산 법원은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을 공개했다. 이어 오는 13일 FTX의 암호화폐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예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FTX 보유 암호화폐 34억 달러 어치를 곧 매각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도 같은 날 보고서에 “FTX가 이르면 이번 주 토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알트코인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인데스크는 “FTX가 11억 6000만 달러 상당의 솔라나(SOL)를 보유하고 있다”며 “SOL이 가장 큰 가격 하락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SOL은 전날 대비 2.5% 하락한 17.6달러를 기록했다. 리플(XRP)도 4.9% 하락한 0.47달러, 톤코인(TON)은 5.6% 하락한 1.64달러를 나타냈다.

11일 공개된 법원 서류에 따르면 FTX는 비트코인이 5억 6000만 달러, 이더(ETH)는 1억 96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프로젝트인 세럼(SRM)과 망고마켓(MANGO)도 각각 약 100억 개와 2억 6900개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FTX는 디지털 자산투자기업인 갤럭시를 매각 의뢰한 상태다.

이더리움, SOL 가격 전망 어두워

매트릭스포트는 FTX의 암호화폐 매각이 향후 알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OL은 이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17달러까지 떨어졌다. 매트릭스포트는 이러한 움직임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면서, 잠재적으로 15달러에서 10달러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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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포트는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수익 증가가 실망스러워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더리움 가격이 1650달러가 깨지면, 기술적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더리움은 15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1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X 암호화폐 자산 청산 준비 중

FTX는 3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또, FTX 법무팀은 손실 자산을 복구하기 위해 온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인 레이어제로를 상대로 21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SOL 6억 8500만 달러, FTX토큰(FTT) 5억 2900만 달러, 비트코인 2억 6800만 달러, 이더리움 9000만 달러, 앱토스(APT) 6700만 달러, 도지코인(DOGE) 4200만 달러, 폴리곤(MATIC) 3900만 달러, 리플(XRP) 2900만 달러 등이다.

이밖에 스테이블코인 및 다른 거래소에 12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