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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랩스 CEO “NFT 가격 30% 하락? 왜 여전히 70%의 값어치인지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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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코리아블록체인위크 행사 참석차 방한한 다니엘 알레그레 유가랩스 CEO는 NFT 가격보다 소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알레그레는 충성도 있는 유저와 커뮤니티들이 있는 한 NFT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 NFT 시장의 가격 하락도 그 자체보다는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는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알레그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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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은 현존하는 가장 비싸고 유명한 NFT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크립토 시장 침체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비트코인과 함께 NFT 등 크립토 업계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한때 43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달하던 BAYC 바닥가는 7일 현재는 4만5000달러(약 6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NFT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브랜드임에도 90% 가까이 가격 하락을 겪은 셈이다.

BAYC를 비롯한 NFT는 과연 지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지난 5일 BAYC 발행사 유가랩스의 다니엘 알레그레 CEO를 만났다. 그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임팩트’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소셜이 웹3의 본질이다”

알레그레 CEO는 웹3의 본질이 소셜(Social)에 있으며, 웹3 특유의 디지털 오너십, 고유성, 상호작용성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 웹2 플랫폼들이 야기했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NFT는 이러한 소셜 플랫폼에서 상호작용이 발생할 때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누구든 웹2의 문제를 웹3라는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한, NFT는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BAYC, 크립토펑크, 미비트(Meebit) 등의 NFT 브랜드를 보유한 유가랩스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아더사이드(Otherside)’를 내놓고 확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웹3를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앞으로의 NFT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더사이드를 통해 유가랩스의 NFT 커뮤니티 간 연결 고리를 만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홀더들의 특성을 플랫폼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뉴욕에서 개최해왔던 커뮤니티 행사인 ‘에이프(Ape) 축제’도 올해는 홍콩에서 진행한다.

그는 “사람들이 웹3에서 디지털 소유권이나 게임 내의 토큰 경제 시스템을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완벽하게 끊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알레그레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다니엘 알레그래 유가랩스 CEO. 출처:코리아블록체인위크

― NFT 업계가 엄청난 시장 변동성을 겪으면서 지금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구글과 게임 회사인 엑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일하다가 올해 4월에 유가랩스 CEO로 부임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회사의 커뮤니티 정신과 활력이 놀라웠다. 아직 회사도 2년 밖에 안됐는데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성장세와 확장성을 보였다. 이건 단순 web3 안에서 만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 안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라고 생각한다.

NFT 홀더들의 커뮤니티 멤버를 접하는 것 또한 새로웠다. NFT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나를 겸손해지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물론 지금 NFT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커뮤니티의 단결력은 어떠한 산업군과 비교해도 특출나다고 생각한다.”

― 블리자드 같은 유명 게임 회사 사용자 층에도 분명히 충성도가 높은 커뮤니티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커뮤니티와 웹3 커뮤니티의 차이점이 있을까. 그 차이가 유가랩스의 전략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다.

“충성도가 높은 커뮤니티는 어떤 분야에나 존재하지만 그 정도는 각기 다른 것 같다. 구글에서 일할 때도 구글에 충성도가 높은 커뮤니티가 있었다. 다만 우리는 항상 그들이 우리 경쟁사 검색 엔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블리자드는 이와 달리 매우 충성적인 사용자들과 크리에이터 그룹이 있다. 그들은 게임에 정말 많은 시간을 쓰고, 그 자체를 즐긴다. 이것은 블리자드에게 매우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유가랩스에도 이와 같은 커뮤니티가 보인다. 특히 유가랩스 NFT의 홀더 커뮤니티는 이 커뮤니티의 성장과 확장에 대한 강력한 동기와 열정이 있다. 충성도가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유가랩스의 커뮤니티는 그 충성도의 정도가 구글과 블리자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 유가랩스에서 발행한 NFT는 수량 자체가 한정적이다. 아무리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강력하다고 해도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 않나.

“게임 산업에서의 경험을 얘기해보면, 물론 유저가 많은 것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그 중에 ‘코어 사용자’들한테서 나온다. 전체 사용자 중에 이들의 비중은 높지 않다. 반면 BAYC 같은 NFT 시리즈는 NFT를 가지고 있는 홀더 하나하나가 모두 코어 사용자라고 볼 수 있다. 소비력도 엄청나다. 3000명의 ‘고래’ 투자자가 있다고 할까. 사실 더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코어 사용자들이나 그들의 커뮤니티를 매출의 원천으로 바라보고 접근하지는 않는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가 유가랩스를 통해 어떤 소중한 가치와 경험 등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유가랩스는 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다.

우리가 게임으로 웹3를 확장시키고, 결국 더 사람들에게 웹3를 소개시켜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웹3에서 디지털 소유권이나 게임 내의 토큰 경제 시스템을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완벽하게 끊어내지 못한다.

유가랩스는 지난 2월 ‘두키대시 (dookiedash)’라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토큰을 NFT홀더한테 공개했다. 홀더들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거나 토큰을 팔아서 다른 사람들이 대신 플레이하게 하도록 선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60%가 직접 플레이하고 40%가 토큰을 팔았다.

이처럼 코어 커뮤니티를 위해 최대한 매력적인 게임이나 경험을 만들고 다른 신규 사용자들이 유입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들면 커뮤니티가 퍼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 블록체인을 게임에 도입하면 아이템 드랍율이나 게임 경제 등 회사들이 공개하기 꺼려하는 정보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블록체인을 게임에 적용함으로써 얻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웹2 게임 회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여기서 돈이 흐르는 구조는 매우 일방적이다.

유가랩스에서는 이 일방적인 구조를 깨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와 사용자 간 , 그리고 사용자와 사용자간의 교류를 촉진하면 더 입체적인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유가랩스에서는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단순한 인앱구매만이 아니라 게임의 토큰 경제에 참여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게임을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파는 것 등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 초반에 나온 P2E게임들은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 개발사가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으로 소비되면서 지속성에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유가랩스는 어떤 점을 배웠나.

“유가랩스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P2E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 게임은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가령, 우리가 만들었던 두키대시 같은 게임과 앞으로 만들 계획인 게임들도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고, 이것이 게임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2021년 큰 상승을 보였던 프로필(PFP) NFT는 이제 끝났고, 그런 상승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두 가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웹3가 소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웹3는 디지털 오너십, 고유성, 상호작용성 등을 통해 여태까지 소셜, 게이밍, 음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2가 겪어 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NFT는 이러한 소셜 플랫폼에서 상호작용할때 필수적으로 들어갈 요소다. 그래서 웹3가 발전하는 한 같이 꾸준히 성장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

― 유가랩스는 현재 게임을 통해 NFT에 사용성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 같다. 향후에 게임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NFT에 쓸모를 부여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가랩스 CEO가 되면서 놀랐던 점은 NFT 홀더들이 저작권(IP)을 활용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주체성은 대단하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티들은 서로 소통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웹3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은 텔레그램, 트위터, 디스코드 등으로 매우 파편화되어 있다는 점이 ‘약한 고리’인 것 같다.

유가랩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아더사이드(Otherside)는 이렇게 파편화 되어 있는 소통 채널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모이는 통합 소통 플랫폼을 만들면 이를 토대로 무궁무진한 사업 방향성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부터 크립토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반대로 한 번 생각해보자. 시장 상황이 나빠져서 100만달러였던 NFT가 70만달러로 거래되면, 어떤 사람들은 왜 30만달러가 떨어졌을까를 묻지만, 어찌 보면 중요한 것은 그 NFT가 왜 (여전히) 70만달러로 거래가 되느냐는 것이 아닐까. 이는 사람들이 시장 상황이 나빠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NFT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NFT 커뮤니티가 다른 나라의 NFT 커뮤니티와 다른 점이 있나.

“있다. 한국 커뮤니티 멤버들은 꽤나 사업가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획력이 대단하다. 구글에서 일할 때 네이버에서 지식in 서비스를 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 기억이 있다. 네이버는 UGC (User Generated Content)가 트렌드로 자리잡기 전부터 이를 활용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피드백도 질적인 측면에서 매우 수준이 높다. 뭔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때 한국인 소비자들은 15수 앞을 보고 코멘트하는 느낌을 받는다.”

―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도입하면 이점이 많다고 하는데, 왜 대부분의 게임회사는 이를 적용하지 않으려고 할까?

“일방향적 인앱 구매 등 이미 많은 게임사에서 취하고 있는 수익 창출 방식은 그 효율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규모가 큰 게임사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 경험 상, 어떠한 디지털 업계에서도 소유권을 민주화하면서 소유물에 대한 가치가 오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유가랩스는 이렇게 대형 게임사가 관심을 갖기 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Y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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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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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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