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승전보를 날린 그레이스케일의 앞날은, 안타깝게도,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이제 7조 5000억 달러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전체 ETF 업계와 수수료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법원 판결로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실물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길이 열렸다. 현재 GBTC 자산 규모는 약 170억 달러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GBTC 투자자에게 수수료 2%를 부과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ETF의 평균 수수료는 0.54%,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 1.48%다. GBTC 수수료는 이보다 높은 금액이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인베스코, 피델리티 등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수수료는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들이 SEC에 신청한 상품의 수수료가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추어 GBTC 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ETF 위주의 금융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ETF 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치 대표는 “그레이스케일은 블랙록이나 인베스코와 같은 ETF 발행사와 경쟁하고 있다”며 “이들은 수수료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라치는 “(투자자에게)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들은 비슷하게 보일 것”이라며 “수수료 차이가 핵심적인 차별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 “수수료 인하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소넨셰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해 “ETF로 전환할 때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스케일 대변인도 블룸버그를 통해 “GBTC를 ETF로 전환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라치 대표는 “그레이스케일은 수수료가 200베이시스포인트(bp, 2%)에서 20bp(0.2%)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ETF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이 정도 (수수료 인하는)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그만큼 잠재력과 확고한 수익이 걸려 있는 위험도 높은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GBTC 수수료로 연간 약 3억 39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만약,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그레이스케일과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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