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주 주간브리핑] 잔인한 8월…비트코인의 호재는 언제쯤?

크립토 시장이 이렇다 할 만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8월이 끝나가는 분위기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그레이스케일 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소송 결과는 지난주 내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등 업계 전문가들은 화요일(22일) 혹은 금요일(25일)을 발표일로 점쳤는데, 둘 다 빗나갔지요.

사실 이번주 화요일과 금요일인 29일, 2일에도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미 이렇게 판결이 지연된 상황이라면, 이 소송 결과 발표는 9월 중으로 시점을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5일 밤 11시에 있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역시도 크립토 시장에 좋은 소식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날 파월이 중립금리(R-rate)나 물가 목표를 현행보다 상향하는 것아니냐는 기대를 갖기도 했습니다.

중립금리란 호황이나 불황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 성장률 수준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끔 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말합니다. 중립금리나 물가 목표를 지금보다 위로 끌어올리게 되면 그만큼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펼 필요가 없어지므로 시중 유동성 확보에는 더욱 유리합니다.

그러나 파월은 물가에 대해서는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중립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중립 금리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에둘러 넘어갔습니다. 애꿎게도 “데이터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다짐만 나왔을 뿐입니다.

비트코인 버티지만 알트코인은 힘 빠지는 중…’유동성 감소’

기존에 크립토 시장을 옥죄던 압력들은 그대로입니다. 먼저 SEC 소송 관련해서는 리플이 일부 승소를 거뒀지만 시장의 초점은 이미 항소심으로 넘어가버린 상태입니다. 그 사이 리플 토큰(XRP) 가격은 승소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디지털자산 펀드서만 5500만달러치 투자금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이 부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것인데요.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 전반에서 골고루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자금이 빠져나갈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 가격 하락입니다. 파월 의장 연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6000달러선에서 버텼지만 알트코인의 가격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비트럼(ARB)은 하루만에 4.1%, 옵티미즘(OP)은 약 3.6%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밈코인으로 유명한 페페(PEPE)는 지난 26일 하루만에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밈코인은 유동성이 줄어든 하락장에서 맥을 못 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 흐름을 아직 하락장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르지만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신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9월 2일,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심사 발표

이번 주는 사실 최근 몇 개월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난 6월 15일부터 약 2달간 비트코인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승인 심사 발표가 있는 주기 때문입니다.

오는 9월 1일은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발표가, 9월 2일에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발표가 각각 예정되어 있습니다. 2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SEC는 금요일인 1일에 두 상품에 대한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는 심사 유예를 점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동안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주지 않았던 이유들을 떠올려보면, 아직 무엇 하나 확실히 해결된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만약 그렇게 유예 결정이 난다면 결정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조정을 받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6월 15일의 비트코인 저점은 개당 2만4800달러였습니다.

부디 9월에는 크립토 시장에 8월과는 다른 반전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원합니다. 그러나 근거 없이 큰 투자금을 움직이는 것은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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