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에 대한 미국 전통 금융사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모처럼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주가도 깜짝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각) 미 경제지 포브스는 비트코인 채굴기 공유 서비스 플랫폼 비트디어(Bitdeer)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한 달 동안 주가를 122% 이상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비트디어는 지난 9일 5.05달러로, 지난 4월 나스닥 상장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5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다는 블랙록의 소식과 기관 투자자들이 합작한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 EDXM이 출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16일에는 비트디어가 자사 주식을 최대 100만 달러 가량 매입할 거라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11달러를 돌파했다.
우지한 비트디어 대표는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드러냈다.
우지한 대표는 미 경제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코인의 95%가 가치를 잃고 모두 사라지더라도, 나머지 5%는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장 뒤 내림세였던 ‘비트디어’
비트디어는 지난 4월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정식으로 상장됐다. 당시 시가총액 11억 8000만 달러로,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반등으로 1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기업인 비트디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채굴기업 중 하나다. 대표 우지한은 10년 전 공동창업한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칩 제조기업인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해, 2013년 ‘비트디어 터크놀로지 그룹’을 세웠다.
비트디어는 사용자에게 채굴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채굴기를 구매하고 설치, 호스팅하는 과정을 줄여준다.
현재 미국과 노르웨이에 채굴 데이터 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탄에도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부탄 정부와 협력해 친환경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최대 5억 달러의 펀드를 조성했다.
변화하는 채굴 환경, 누가 살아남나
비트코인이 상승에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에너지 집약적인 암호화폐 채굴 기업은 높은 전기 요금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코어 사어인티픽(Core Scientific)은 블래록의 지원을 받는 한 업체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1년도 안돼 지난해 12월 파산 신청을 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전력 비용이 낮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하는 채굴회사만 살아남을 거라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비트디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72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95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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