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비트코인 반감기와 유동성 문제(Bitcoin Halvings and the Liquidity Problem)’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시 시중에 공급되는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현재는 비트코인 블록이 하나 채굴될 때마다 6.25개의 BTC가 보상으로 지급되는데, 내년 4월~5월쯤으로 예정된 네 번째 반감기 후에는 이 수량이 절반(3.125개)으로 줄어들게 된다.
즉, 반감기는 본질적으로 시중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를 의미하는 이벤트인 셈이다.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호재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코인베이스 기관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은 “반감기가 코인 가격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파악하려면 시중 유동성, 금리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과거 사례가 3번에 불과하다”며 “거시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패턴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옹은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를 꼽았다. 미국 정부가 1월 말 부채한도를 초과하면서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미국 재무부 일반 계정(TGA)에 의지해 지출을 이어가면서 시중 유동성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은 지난 6월 초 부채한도 협상을 마무리하고 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두옹은 재무부가 TGA 국채를 팔아 확보한 현금을 TGA에 채워넣는 과정에서 향후 6개월동안 1조달러 이상의 시장 유동성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암호화폐 자산군(asset class)에 18~20% 가량의 순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아직 확정적인 내용은 아니다. 재무부가 발행하는 미 국채를 누가 사느냐에 따라 시중 유동성 고갈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이 구입할 경우에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고갈되고 동시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연준의 역환매조건부채권(RRP)에 들어가 있는 자금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 국채를 구입할 경우에는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 RRP에 들어가 있는 여유 자금은 약 2조달러를 상회한다. 결국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맞고, 채굴 과정에서 공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이러한 글로벌 요동성 변수들에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두옹은 “비트코인의 이전 반감기들도 글로벌 유동성 조치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며 “다음 반감기까지는 아직 9~10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향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