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2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 2만7000개가 오늘(현지시각 9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번 달 만료되는 옵션 계약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오는 30일에는 이보다 훨씬 큰 33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 암호화폐 선물·옵션 시장이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SEC 제소 여파 속에서도 옵션 거래량은 증가”
9일 만료되는 옵션 계약들의 최대 고통가격(Max Pain Price)은 약 2만6500만달러로 추산된다. 최대 고통가격이란 계약 만료시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가장 많은 미체결 계약이 있는 가격과 겹친다. 현재 비트코인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옵션 계약의 풋/콜 비율은 0.64다. 이것은 풋(숏) 계약 수를 콜(롱) 계약 수로 나눈 값으로 1보다 낮으면 숏보다 롱 계약을 매수하는 트레이더가 더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세로 간주된다.
그릭스라이브는 “SEC의 제소 여파 속에서도 거래량과 포지션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6월은 대개 뉴스가 많은 달이지만 시장은 대체로 평탄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생상품 플랫폼 데리비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는 30만5852건이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만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총계약 수를 뜻한다.
오늘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 옵션 18만9000개도 만기된다. 명목 가치는 323만 달러, 최대 고통 가격은 1850달러다. 이더리움 옵션의 풋/콜 비율은 0.91로 롱과 숏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SEC 거래소 규제에도 여파는 제한적
이번 계약 만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여러 거래소에 대한 SEC의 대대적인 규제와 적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여파는 크지 않은 모양새다.
암호화폐 총 시가총액은 어제와 비슷한 수준인 1조1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간 약 4%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SEC 제소 여파로 인한 하락세를 대부분 회복하며 3월 중순에 형성된 채널 내 박스권에서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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