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줄리아 렁 위원장이 내일 열리는 홍콩 암호화폐 시장 개방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31일 중국 중신망에 따르면 렁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가이드라인은 시장 기대에 부합해야 하며, 자산의 안전한 보관, 이해상충 방지 등 투자자 보호 관련 부분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새 암호화폐 규제안을 시행한다. 기존에는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만 암호화폐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바뀐 규제안에서는 그런 제약이 사라졌다.
다만 투자자들은 SFC로부터 인가를 취득한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아직 인가를 취득한 거래소의 목록이 공개된 바는 없다. 거래하는 종목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복수의 디지털자산 인덱스에 포함된 주요 암호화폐 현물들로 제한된다.
또한 소매 투자자의 경우, 모든 암호화폐를 홍콩 달러(HKD)로 매수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추후 허용할 방침이다.
시장은 개방하지만,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사기(scam)성 짙은 암호화폐로 흘러가거나 파생상품 시장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SFC는 1일부터 미인가 거래소들이 홍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행위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적발할 예정이다. 이 미인가 거래소에는 해외에 소재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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