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시설물을 개선하며 암호화폐도 벌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테콘(TEKKON)‘이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기업가 카토 타카시가 설립한 홀어스재단(Whole Earth Foundation, WEF)은 낙후된 도시 기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테콘을 지난해 9월 출시했다.
사용자는 게임 내 아바타인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며 도시를 산책하다, 맨홀 뚜껑이나 전신주를 촬영해 게임에 올리고 리뷰를 작성한다.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검토할 수 있으며, 그 보상으로 포인트를 받는다.
포인트는 자체 암호화폐인 홀어스코인(WEC)으로 교환할 수 있다. 테콘에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낙후된 도시 기반시설, 늦은 복구 시스템
게임 탄생 배경에는 일본의 낙후된 도시 기반 시설이 있다.
일본의 도시 기반 시설물은 대부분 전후 경제호황기인 1950년대 후반 건설됐다.
이로 인해, 최근 상하수도와 도로, 전력 시설물 노후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그에 따른 사회 보장 비용 지출 증가로 시설물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33년 초까지 일본 내 고속도로 교량의 3분의 2, 터널의 절반, 하수관의 24%가 50년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와야카마현 서부에서는 수도관 일부가 붕괴해 6만 가구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시설물이 일본 전역에 있어 규정에 따라 일일이 점검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가령, 일본 전역에 맨홀 뚜껑 1500만 개가 설치돼 있다. 맨홀 뚜껑 교체 주기는 표준화된 수명보다 10배 더 길기 때문에, 맨홀 뚜껑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시설물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타카시 테콘 대표는 지난해 10월 와이어드 보도에서 “일본 전역에 맨홀 약 400만 개가 수명이 다 됐고,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해 전신주가 쓰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카시는 상수도 배관 부식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프랙타(Fracta)를 설립한 바 있다.
그는 “도시 기반시설 분야에는 많은 비효율이 있다. 일부 기업이 상수도와 가스 산업을 독점하고 있어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기반시설 분야에 더 많은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테콘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테콘은 일본 북동부에 있는 도호쿠 전력과 파트너를 맺고 있으며, 이미 일본에 있는 1500만 개 맨홀 중 310만 개 사진을 확보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시장 확대
테콘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활성사용자는 총 12만 8000명으로, 그중 70% 이상인 9만 명이 필리핀에 있다.
필리핀은 태풍이 잦고 그로 인해 맨홀 파손과 하수구 막힘 현상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전봇대의 전선도 자주 뭉친다
보상으로 받는 암호화폐는 사용자에게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외곽도시 발렌주에라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시야 뎀담(21)은 테콘의 디스코드 채널에서 친구를 모아 현지에서 ‘맨홀 사냥’을 하고 있다.
뎀담은 지난 1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역 사회를 돕고 싶어서 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콘으로 하루 종일 일해 가장 많이 번 돈은 하루 100달러”라며 “하루에 50달러를 버는 것은 나에게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촬영된 맨홀 사진은 28만 개를 넘었다. 전신주 사진은 16만 개에 달한다.
거래소 비트마트 출시, 미국에서는 이용 안 돼
게임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WEC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에 상장됐다.
일본에서는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Line Pay)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암호화폐 규제로 인해 미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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