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가 ‘주류’ 되려면 필요한 4가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실버게이트은행(SB)의 자진 청산 등, 전통 은행의 불신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자이온 마켓 리서치는“전 세계 디파이 시장 규모가 2021년 119.6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232.2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 42.6%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디파이가 주류로 채택되기까지 상당한 장애물이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유틸리티 필요

디파이는 우선 인터페이스의 복잡성을 극복하고 더 많은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성을 높여야 한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기능을 찾아 헤매고, ‘이자 농사(yield farming)’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이용자를 상상해 보라. 

이자 농사란 커버넌스 코인을 특정 디파이 프로젝트에 동결하고, 그 대가로 이자 수익을 받는 행위로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지만, 신규 진입자에게는 매우 생소한 용어다.

또, 디파이 사용법을 단순화해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여 암호화폐 생태계에 더 많은 활동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 여러 디파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이용자가 플랫폼 하나에서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은 기존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대출과 차입, 거래 기능을 결합한 디파이 플랫폼을 떠올릴 수 있다. 이 플랫폼에서 사용자는 전문지식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디파이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친화성을 개선해야 한다. 사용자 등록과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교육 자료를 직접 제공하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사용자 피드백과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

새로운 토큰 경제 필요

새로운 토큰 경제를 만들고 채택해야 한다. 기존 암호화폐는 가격 투기에 의존해 시장의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디파이는 토큰 보유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태계 기여도에 따라 인센티브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버넌스 토큰은 프로토콜 내에서 토큰 보유자에게 투표권과 의사 결정권을 부여해, 참여자의 이익을 프로젝트의 성장과 성공에 맞출 수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는 토큰에 대한 명확한 유용성과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장기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 간 상호연결성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과 플랫폼이 통합되면 사용자가 자산을 원활히 이동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때 다양한 서비스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상호연결성은 사용자에게 추가 이익 창출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하나의 대출 프로토콜에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다른 프로토콜에서 대출하며, 대출한 자금을 별도의 플랫폼에서 ‘이자 농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은 생태계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복잡성은 곧 사용자 이탈

복잡성은 사용자를 떠나게 한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예 중 하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인 아발란체(AVAX)다.

아발란체에 디파이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자신의 자산을 연결가능한 특정 자산으로 스왑한다.
   사용자는 입금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파악한 뒤, 기존 자산을 연결 가능한 자산으로 스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 가능한 옵션에 대한 조사와 지식이 필요하다.
2. 평판이 좋은 브릿지 프로토콜을 사용해 암호화폐 자산을 브릿지 한다.
   일단 원하는 자산을 확보한 후, 신뢰할 수 있는 브릿지 프로토콜을 사용해 자산을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전송한다. 이 단계에서는 브릿지 프로토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3. 거래 결제를 위해 AVAX로 스왑한다.
   사용자는 자산의 일부를 AVAX로 스왑해야 한다.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산이 AVAX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스왑을 해야 한다. 여기서, 이 두 스왑이 모두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를 알아야 한다. 해당 거래소에는 두 자산에 대한 유동성이 충분해야 한다.
4. 대출 프로토콜로 자산을 예치한다.
   이전 단계를 완료한 사용자는 에이브(AAve)와 같은 대출 프로토콜에 자산을 예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렌딩 플랫폼의 운영 방식을 숙지해야 한다.

위 단계는 암호화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사용자에게 부담스럽다. 절차가 복잡하거나 안내가 부족해 초기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경험의 재정의, 채택을 위한 촉매제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는 것은 디파이 채택의 다음 물결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촉매제다. 디파이 라는 개념이 많은 이용자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직관적이고 원활한 플랫폼을 제공하면 그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암호화폐에 회의적이던 예비 사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잠재적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다.

UX를 개선하는 것은 사용자 친화적인 명확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디파이 플랫폼은 단순하고 명확한 디자인을 우선시해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을 쉽게 탐색하도록 하고 있다. 직관적인 아이콘과 명확한 분류, 간결한 지침 등의 요소가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을 개선할 수 있다.

디파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

미국 중소은행 붕괴로 반 은행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디파이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업계는 빛을 발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요인이 디파이의 추상성이다. 

많은 사람에게 디파이의 개념과 기반 기술은 여전히 난해하고 복잡하다. 블록체인과 스마트 거래, 탈중앙화 프로토콜의 복잡성은 초보자가 이해하기 벅차다. 

더 많은 사람이 디파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명확히 하고 개념을 단순화해야 한다.

부활의 길 닦기

디파이를 활성화하려면 사용자 확보와 가치 축적이라는 과제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디파이 부활을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인 유틸리티를 먼저 갖춰야 한다. 비 암호화폐 사용자까지 생태계 범위를 확장하고 참여를 일으킬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

개선된 유틸리티는 온보딩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해야 한다. 

디파이 플랫폼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명확한 지침, 다양한 기능을 갖춰야 한다. 복잡성을 줄여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대중 교육

사용자 교육과 암호화폐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한다. 

사용법 안내와 온라인 이벤트, 교육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 디파이 개념과 프로토콜, 위험관리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 

사용자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의사 결정을 내리고,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강력한 위험 완화 도구를 구현해야 한다. 

디파이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성과 보안 침해의 위험성을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엄격한 보안 조치와 정기적인 검사, 투명한 보고를 해야 한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탈중앙화된 보험 프로토콜과 자금 회수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이용자의 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맞춤형 경험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파이 플랫폼은 개인 선호도와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인 맞춤화에도 노력해야 한다. 

맞춤형 대시보드와 알림, 개인화된 투자 추천을 통해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잠재력 실현, 혁신적인 접근 방식 수용

디파이는 가치 축적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디파이는 가격 투기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넘어 혁신적인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

참여와 거버넌스 권한, 생태계 효용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토큰 경제는 사용자 참여를 장려하고 프로젝트 성장에 기여한다. 프로토콜 간 상호연결성과 협업을 촉진하면, 사용자는 더 많은 이익 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디파이 산업계는 사용자 친화적인 유틸리티와 강력한 위험 완화법, 향상된 사용자 경험, 재정의된 가치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어 재도약해야 한다. 

이러한 포괄적인 방식을 통해 디파이는 금융을 재정의하고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

디파이 발전은 금융을 민주화하고 개인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보다 포용적이고 탈중앙화된 미래를 향해, 기존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