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디지털 통화라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데 기여하며 진화해왔다.
암호화폐의 실제 적용 사례는 암호화폐가 어떻게 금융 포용성 확대와 경제적 안정에 기여하고, 역경에 부딪힌 소외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지 보여준다.
경제 위기의 피난처가 되어주는 비트코인
터키 화폐 리라의 가치가 급락하며 터키인들은 비트코인과 테더로 몰리고 있다. 저축한 자산을 보호하고 구매력을 유지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터키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와 거래 플랫폼이 급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상황도 비슷하다. 경제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은 재산을 보존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사람들은 저축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필수품과 의약품을 구매하는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레바논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 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이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화폐 가치가 급락하며 비트코인 채굴로 수입원을 마련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렇듯 큰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은 테더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며 재정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경제 위기 속에서 대체 금융 솔루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는 아르헨티나의 만연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외화 구입에 대한 제한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구매력 유지를 위해 디지털 통화에 점점 더 의존하는 추세다.
사회경제적 약자층에 힘을 실어주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고, 가족을 부양할 능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아 절실한 생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가족을 부양할 길이 열렸다.
매춘부 같은 성과 관련된 노동자들은 전통 은행으로부터 차별을 받아 금융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이들이 기존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요컨대,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이들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은 재정적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잠재적인 압류나 검열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적 소요에서 생명선이 되어 주다
나이지리아에서 ‘엔드사스(EndSARS: 시민을 불법으로 가두고 고민하고 뒷돈을 요구하는 특수부대 SARS 규탄 행위)’ 시위가 발발했을 당시 정부는 주요 가담자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이 가운데 시위대는 정부의 간섭을 피하고,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같은 암호화폐의 사용은 활동가들이 자금 및 활동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힘을 강조한다.
전 세계적으로 반정부 인사들이 정부의 간섭을 피해 활동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암호화폐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요컨대, 금융 탄압이 흔한 권위주의 국가에서 암호화폐는 반체제 인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자유를 위한 투쟁을 지속하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한 셈이다.
난민과 이민자를 지원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많은 이들이 피난처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이 혼돈의 시기에 일부 난민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USB 드라이브에 2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담아 폴란드로 피신했다. 비트코인은 격변의 시기에 생명줄과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한 셈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통화는 활동가들이 사적인 방식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제공받는 통로 역할을 한다. 정부의 개입이나 검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탈중앙화적 특징은 인권활동가들에게도 재정적 자유와 자율성을 제공한다.
쿠바, 암호화페 합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다
쿠바 역시 경제 제재 및 위기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최근 쿠바 정부는 디지털 화폐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21년 8월, 쿠바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의 합법화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통화 사용이 급증하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상업 및 금융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초안 작성은 쿠바 중앙은행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쿠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입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가 금융 포용성 확대 및 경제 안정 촉진에 디지털 통화의 잠재적 이점을 인정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가 합법화되면 쿠바인들은 재산을 보존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또 경제 제재 및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인의 생명을 구하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금융 투자 수단으로뿐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데에도 강력한 도구로 성장했다. 자연히 전 세계 소외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경제 위기에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금융 포용성을 제공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통화의 잠재력은 금전적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암호화페가 전 세계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잠재력과 함께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암호화폐의 역할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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