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WEMIX) 60억 투자 의혹을 사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적절한 해명으로 다시 논란을 빚었다. 검찰은 김 의원의 암호화폐 계좌에 대한 추적 영장 재청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논란과 관련된 거래내역 일부와 이체 내역, 잔고 등을 공개하면서 투자에 위법한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코인 투자금은 전액 보유하던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분에서 나온 것이고, 세간의 의혹처럼 WEMIX를 무상으로 양도받거나, 규제를 회피해 자금을 빼돌리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60억원의 코인 판매 대금이 민주당 대선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논란은 결과적으로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의 해명에 개운치 않은 구석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해명문에 의혹 해소는 없어…자기가 말하고픈 내용만
김 의원은 8일 공개한 자료에서 현금 인출액이 “44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는 지난해 진행된 21대 대통령 선거 즈음의 인출액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날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 의원의 현재 재산 규모는 약 21억원 정도다. 9억8000만원 상당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처분했던 2021년 재산신고 액수는 11억800만원이다.
결국 11억800만원이 2년 만에 21억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김 의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코인 자산이 9억1000만원 어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원은 적어도 9억원 상당의 이익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해명문에는 이런 내용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공직자로서 이색적인 투자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발췌해서 설명한 셈이다.
2021년에 주식 처분액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금한 것도 의아한 부분이다. 이 시기 업비트에는 WEMIX가 상장되어 있지 않아 거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JTBC는 9일 김 의원이 업비트에서 거래한 코인이 비트토렌트(BitTorrent)라고 보도했다.
9일 오전에는 인기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자신의 첫 암호화폐 투자는 2016년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쓴 것이라고 말해 재차 논란을 빚었다. 전날 공개한 해명문에 따르면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으로 코인 투자를 시작한 셈인데, 자기 말을 스스로 부정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정당 소속인 민주당 의원들도 김 의원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법·불법이 없다고 당당할 일이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일”이라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관련 정보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보니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 “FIU가 범죄와 무관한데 수사 기관에 통보했겠냐”
상황이 이렇자 서울남부지검은 9일 김 의원의 암호화폐 의심거래 관련 의혹을 들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게 이상거래 통보를 받고 김 의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코인을 많이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혐의를 의심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검찰은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 하고 있고, 김 의원의 전체적인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못하는 배경에 뭔가 이유가 있다는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FIU가) 범죄와 전혀 무관한데 수사기관에 통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진짜로 생각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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