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패밀리 오피스 암호화폐 투자 2년 새 증가”

전세계 패밀리 오피스 중 암호화폐에 투자 중인 곳이 약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투자 비율은 늘어났지만, 동시에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패밀리오피스도 늘어났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중 암호화폐 투자 비율은 2021년 16%에서 2023년 26%로 증가했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년 전 39%에서 62%로 더 크게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잠재적인 관심이 있다’는 중립적인 응답의 비율은 45%에서 12%로 급감했다.

패밀리 오피스란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투자나 상속·증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자산 관리 기업을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과 2월 사이 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166개 패밀리 오피스가 설문에 참여했다.

암호화폐 투자 비율도 증가, ‘관심없다’는 비율도 증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사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파악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라고 응답한 패밀리 오피스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신뢰’를 투자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에 소재한 패밀리 오피스의 암호화폐 투자 비율이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앞으로 투자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도 APAC 지역이 27%로 가장 높았다.

가장 투자 의향이 낮은 지역은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 기반의 패밀리 오피스들 중 ‘앞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의 비율은 79%에 달했다.

이 조사가 이뤄지기 6개월 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는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악재가 대거 쏟아졌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은 2021년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