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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고, 유로·위안 뜬다?…글로벌 기축통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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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Speakman

요약

  • 탈달러 추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 달러는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 중국의 위안과 유럽의 유로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3극 기축통화 체계가 부상하고 있다
  •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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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금융환경의 복잡성을 이해하려면, 현재 기축통화를 형성하는 힘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탈달러 추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 달러는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위안과 유럽의 유로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3극 기축통화 체계가 주목받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통화환경에서의 도전과 기회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오랜 기간 전 세계의 지배적인 기축통화로 군림해온 미국 달러가 놀라운 속도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학자 스티븐 젠은 “이러한 탈달러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시장 점유율에서 달러 이외의 통화가 달러를 추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달러 추세의 원인으로는 미국 재정 정책에 대한 불신 증가, 대체 통화의 부상, 미국 정부의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힌다.

달러 가치가 약화하며 러시아, 중국 등은 달러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이들은 대체 통화 및 금, 기타 자산으로 보유고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서 벗어나는 데 전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3극 기축통화 체제의 출현

젠은 “3극 기축통화 체제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중국 위안과 유럽의 유로가 미국 달러와 동등한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각 통화 블록의 경제적 중요성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변화는 무역 및 투자, 지정학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작용할 것이다.

3극 구조는 세계 각국과 중앙은행의 통화 보유를 다각화함으로써 균형 잡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통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여 금융 안정성과 회복력을 촉진한다.

유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

유로는 오랫동안 기축통화 지위를 놓고 경쟁해왔다. 유로의 강점으로는 유럽연합(EU)의 경제력, 유럽중앙은행(ECB)의 신뢰성과 함께 무역 및 금융거래에 널리 사용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로존의 총 GDP는 미국과 비슷하다. 유로는 줄곧 두 번째로 널리 사용되는 준비 통화였다.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함에 따라 유로는 수요 및 사용량 모두 증가하는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회복기금(ERF) 같은 이니셔티브는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유럽연합의 노력을 나타낸다. 이러한 행보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써 유로의 입지를 더욱 굳게 다질 수 있다.

Renminbi Globalization Index / Standard Chartered
위안 세계화 지수. 출처: Standard Chartered

위안의 급부상: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과제

위안이 기축통화가 되려면 중국 금융 부문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투명성, 법치주의,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자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자본통제로 위안이 국제 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러한 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과 정부의 추진력은 기축통화로써 위안의 상승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위안 국제화의 중요한 단계는 2016년 위안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조치였다. 이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위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후 중국은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위안 채권을 발행하며, 국제 무역에서 위안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위안 사용 확대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

중국 정부는 위안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브라질, 한국 등 주요 경제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무역을 위안으로 결제할 수 있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자연히 낮아진다.

나아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구상은 아시아 및 유럽, 아프리카 전역의 경제 협력과 인프라 개발 촉진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자금을 위안으로 조달하고, 국가 간 거래에 위안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위안의 글로벌 입지를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디지털 위안: 잠재적 게임 체인저

중국의 디지털 통화 전자 결제(DCEP)는 위안의 국제화에 가히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크다. 속도도 더 빠르고, 비용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효율적인 DCEP는 글로벌 무역과 금융에서 위안의 채택을 높일 수 있다.

중국은 여러 도시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 위안의 사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CBDC) 도입을 고려하는 가운데, 중국의 조기 도입은 디지털 금융의 미래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3극 기축통화 체제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 달러, 유로, 위안의 비중이 같아지면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를 좀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단일 통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발행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금융환경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유로와 위안을 사용한 거래가 증가하게 되면 무역 및 투자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각국이 금융 관계를 재평가하고, 3극 기축통화 환경에 적응해나감에 따라 전 세계 경제 동맹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화경쟁의 새로운 시대

3극 기축통화 세계의 출현은 통화경쟁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유로와 위안은 글로벌 영향력을 놓고 계속해서 경쟁할 것이다. 이러한 경쟁이 향후 몇 년간 금융환경 및 경제력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요컨대, 3극 체제로의 변화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에 따라 금융 관계 및 전략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준비 통화로서 위안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이 국제화와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무게중심은 중국에 유리하게 쏠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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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yeong Choi
비인크립토에서 한영 기사 번역을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블록체인 매체에서 프리랜스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돈의 패턴』, 『두려움 없는 조직』,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등 약 30권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한국외대 학부에서 이란어를, 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습니다. 블록체인이 바꿔 나갈 미래를 꿈꾸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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