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L 공식 지갑서 현금화 의심 데이터 추가 발견
2022년 3~5월 1700억원어치 USDT 6개 거래소 이체
거래소 현금화용 지갑, 도피 중인 6월에도 사용 확인
권도형 대표가 2022년 5월 8일 ‘테라 사태’ 전 TFL 보유 지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지갑을 통해 약 2개월 동안 1700억원 상당의 UDST(테더)를 현금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온체인데이터가 발견됐다.
<디지털애셋>은 지난 3월 권 대표 체포 이후 TFL과 LFG(루나파운데이션가드·UST 가격 방어 조직) 지갑의 온체인데이터 추적을 확대해 테라 사태 전 2개월 동안 그가 TFL 지갑에서 6개 거래소로 1억3450만651.6USDT(약 1700억원)를 이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거래소로 코인을 이체하면 현금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2022년 3~5월 현금화 의심 이체가 일어난 날은 TFL이 투자를 하거나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옮겼다는 발표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한 트랜젝션은 더욱 주목된다.
이는 사업 목적을 위한 코인 이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고 현금화 이체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디지털애셋>은 2022년 5월 테라 사태 이후 단독 취재를 통해 확보한 권 대표 측 지갑 주소만 분석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LFG 감사보고서에 TFL 공식 보유 지갑으로 밝힌 주소를 추적했다.
TFL 공식 지갑 트랜젝션인데도 관련 발표 없이 이체
권 대표는 2022년 3월 4일부터 5월 6일 사이 TFL 공식 지갑(0xE88080c85b11DBf4DD772fc6dE6dDB73de76BfdC·이하 0xE88)을 통해 6개 거래소로 약 1억3451만USDT를 이체했다.
거래소 이체 명세는 다음과 같다. 원화 환산액은 거래소로 이체된 시점의 환율에 따라 계산했다.
▶2022년 3월 4일 오후 6시 49분: 크라켄 / 5만USDT(약 6100만원)
▶2022년 3월 10일 오후 11시 20분: 인도닥스 / 10만9401.6USDT(약 1억3000만원)
▶2022년 3월 20일 오전 9시 22분: 쿠코인 / 1080만USDT(약 131억원)
▶2022년 3월 25일 오전 10시 41분: 쿠코인 / 4250만USDT(약 520억원)
▶2022년 4월 24일 오후 7시 19분: 후오비 / 900만USDT(약 112억원)
▶2022년 4월 24일 오후 7시 32분: 비트파이넥스 / 900만USDT(약 112억원)
▶2022년 4월 25일 오후 11시 12분: 후오비 / 2000만USDT(약 250억원)
▶2022년 4월 26일 오후 10시 21분: 쿠코인 / 1800만USDT(약 226억원)
▶2022년 4월 29일 오후 8시 21분: 후오비 / 1500만USDT(약 190억원)
▶2022년 5월 1일 오후 5시 32분: 비트파이넥스 / 1000만USDT(약 126억원)
▶2022년 5월 6일 오후 6시 10분: 코인베이스 / 4만1250USDT(약 5241만원)
이체는 모두 열 한 차례 이뤄졌다. 이체한 거래소는 6곳으로 국가도 다양했다.
그동안 권 대표는 코인을 거래소로 옮길 때 주로 바이낸스를 사용됐다.
그러나 이 이체에선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중국계 거래소 쿠코인·후오비·비트파이넥스, 인도네시아 거래소 인도닥스를 이용했다.
3개국 6개 거래소에 이체
1700억원어치 USDT 이체는 TFL 공식 지갑에서 나타났다. 0xE88은 LFG가 2022년 11월 공개한 기술 감사보고서에 TFL 소유라고 공식 확인 지갑 주소다.
보고서는 “0xE88 지갑은 TFL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UST 복구를 위해) 커브에서 USDT로 UST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테라 사태 당시 TFL은 UST 디페깅(1달러 가치 연동 실패)을 막기 위해 탈중앙화거래소 커브에서 USDT를 팔고 UST를 사들였는데 그 과정에서 0xE88 지갑이 사용됐다.
이로써 <디지털애셋>이 온체인데이터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장을 통해 추산해 온 권 대표의 자산 추정액은 1조3668억원으로 늘어났다.
권, 도피 중에도 인도네시아 거래소 이체
<디지털애셋>은 또 권 대표가 인도닥스 이체용으로 썼던 지갑을 도피 중인 2022년 6월에도 이체에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먼저, 권 대표는 2022년 3월 10일 두 개의 경유 지갑을 거쳐 TFL 지갑에서 인도닥스로 약 11만USDT(당시 기준 약 1억3000만원)를 이체했다.
당시 현금화 의심 이체에 사용된 경유 지갑을 보면 2022년 6월 15일 1691USDT(약 220만원)가 인도닥스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됐다.
또 2022년 8월 23일 650USDT(약 870만원)가 해외 거래소 MEXC에서 이 경유 지갑으로 입금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2022년 6월과 8월은 권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종적을 감추고 도피 중이었다.
이후 권 대표는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2022년 10월 세르비아로 갔고, 2023년 3월 세르비아 옆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디지털애셋>은 권 대표에게 1700억원 이체와 도피 중 소액 현금화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체포 전까지 그에게 확인을 구했지만 보도시점까지 답은 없었다.
<디지털애셋>이 확인한 경유 지갑을 권 대표 개인 지갑으로 보는 근거는 이렇다.
이 경유 지갑에서는 웜홀 디플로이어 지갑에서 USDT가 입금된 기록이 확인된다.
이 웜홀 지갑은 권 대표와 TFL이 이더리움과 테라 체인 간 UST 교환이나 ETH(이더리움) 전송 등을 위해 사용한 지갑이다.
또 인도닥스는 “18세 이상의 법적 신원이 확인되고 미국, 쿠바, 북한 등 금지 국가 소속이 아니라면 인도닥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접속해 보니, 한국인도 이후 별도 인증이 필요하나 계정 개설 자체는 가능했다.
TFL 지갑에서 코인이 이동한 기록이 있고 한국인도 이용 가능한 거래소라는 점을 종합할 때 이 지갑은 권 대표와 TFL이 인도닥스 입금용으로 사용했던 지갑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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