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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이코가 업비트 거래량을 세계 2위로 평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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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클라라 메달리 카이코 리서치 총괄 인터뷰
“코인마켓캡 거래량 상위 중앙화거래소들, 가짜 거래량 섞여”
“데이터 다양성 확대로 전통 기관과 가상자산 생태계 연결 목표”

“카이코는 가짜 거래량(Fake Volume)과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자전거래)이 섞여 있는 데이터를 걸러내서 중앙화 거래소(CEX)의 거래량 점유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인마켓캡의 분석과 달리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 점유율이 2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라라 메달리(Clara Medalie) 카이코 리서치 총괄은 4월 20일 <디지털애셋>과의 ‘구글미트(Google Meet)’ 인터뷰에서 업비트의 거래량 점유율을 세계 2위로 평가하고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14년에 설립된 카이코는 가상자산 전문 분석 업체로 기업 간(B2B) 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주요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현재 카이코의 고객은 블룸버그, 피델리티, 체이널리시스, 메사리, 체인링크 등 100여 곳 이상의 업체가 있다.

최근 카이코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한 새로운 분석 결과를 잇따라 내놨다. 지난 3월 21일에는 ‘CEX 기준 법정화폐 시장 점유율’ 세계 2위를 원화로 분석했다. 세계 1위는 미국달러였다.

또 지난 4월 3일에는 ‘CEX 현물 거래량 점유율’ 세계 2위를 업비트로 분석했다. 1위는 바이낸스였다.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16%, 바이낸스는 54%였다.

카이코는 “2022년 4분기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약 4%였으나 2023년 상승장과 함께 수치가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일거래량 기준으로 코인베이스를 수 차례 앞지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메달리 총괄은 이에 대해 “카이코는 가짜 거래량, 워시 트레이딩이 섞여있는 거래소 데이터를 걸러내고 거래소의 모든 상품을 시점별로 분석하기 때문에 최근 연구자료에서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데이터 다양성 확대로 전통기관과 가상자산 생태계 연결하는 것이 카이코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메달리 총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클라라 메달리 카이코 리서치 총괄이 디지털애셋과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박상혁/ 디지털애셋

– 카이코는 어떤 회사인가?

“카이코는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기업이. 주 업무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이기 때문에 우리 연구보고서 자료도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이 데이터 자료나 연구보고서를 헤지펀드, 데이터 기관, 트레이딩 업체 등에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이를테면 온라인 증권 거래 소프트웨어인 블룸버그 터미널을 운영하는 블룸버그, 블록체인 분석 업체 메사리 등이 우리의 고객이다.”

– 카이코 입사 계기는?

“나는 원래 대학교에서 가상자산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재학 중에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알게 되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특히 탈중앙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금융시스템이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5년 전인 2018년에 카이코에 입사하게 됐다. 지금은 싱가포르, 영국, 미국에도 카이코 지사가 있지만 그때는 카이코가 프랑스 파리(본사)에만 있었다.

나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카이코에 입사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살았지만 입사와 동시에 파리로 이사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파리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 카이코에서 최근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연구자료가 여러 개 나왔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한 데이터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나? 연구자료를 낼 때 데이터 분석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분석할 때 100개 이상의 CEX 데이터를 추출해서 연구자료를 내고 있다.

이 CEX 리스트에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CEX 리스트를 비교·분석하면 특정 시기에 몇몇 거래소의 패턴이 다른 거래소와 눈에 띄게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가 다른 나라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교했을 때 다른 움직임이 많이 보여서 한국과 관련한 연구자료를 여러 개 내게 됐다.”

– CEX는 온체인이 아니라서 데이터를 뽑아내는 방법이 따로 있을 것 같은데 CEX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고 있나?

“CEX데이터 수집 방법은 다른 데이터 분석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CEX에서 제공하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받아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 연구 결과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최근 카이코가 발표한 ‘CEX 기준 법정화폐 시장 점유율’을 보면, 원화가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분석 결과가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앞서 말했듯 우리는 다양한 CEX를 비교·분석해서 특정 거래소에서 다른 패턴이 나타났을 때 이를 주제로 연구자료를 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각 CEX에서 제공하는 수천개의 상품에 대한 거래량을 하나씩 수집하고 이를 미국달러로 환산해서 수치를 통일하는 작업을 거친다.

최근에는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흥미로운 결과값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미국달러 기준으로 통일한 수치를 원화 거래쌍에 대입해봤다.

그 결과 원화가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결론이 나온 이유를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사용 비율에서 찾았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외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되는 미국달러/가상자산 거래쌍은 대부분 미국달러와 1:1 가치를 가지는 스테이블코인에서 거래량이 나온다.

대부분의 미국달러/가상자산 거래쌍 거래가 법정화폐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USDT(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의 분석 결과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는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쌍 거래가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법정화폐로 이뤄졌다.

미국달러/가상자산 거래쌍은 갈수록 스테이블코인 사용 비율이 늘어나면서 법정화폐 사용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은 법정화폐 사용 비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에 대해 나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카이코가 지난 3월 21일 분석한 ‘CEX 기준 법정화폐 시장 점유율’ 순위. 출처=카이코

– 카이코가 분석한 ‘CEX 현물 거래량 점유율’에 대한 분석 근거도 궁금하다. 인터뷰 날짜인 4월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업비트는 CEX 가운데 현물 거래량 21위를 기록했는데 카이코는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 점유율이 바이낸스 다음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카이코가 이 자료를 낸 4월 3일에도 코인마켓캡에선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 순위가 2위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코인마켓캡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코인마켓캡에 등록돼 있는 거래량 상위 CEX 가운데는 가짜 거래량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는 옛날에 코인마켓캡에 현물 거래량 순위 3위로 등록된 CEX인 B거래소의 데이터를 확인한 적이 있는데 거래량 가운데 너무 많은 워시 트레이딩이 섞여 있어서 연구자료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러한 가짜 거래량과 함께 각 CEX의 보안 환경, 데이터 품질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필터링 작업을 했기 때문에 코인마켓캡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카이코가 지난 4월 3일 분석한 ‘CEX 현물 거래량 점유율’ 순위. 출처=카이코


– 카이코는 최근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4월 들어 95%에 달한다는 연구자료를 내기도 했다. 분석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과거 데이터까지 모두 종합해서 분석을 했기 때문에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4월 들어 95%에 달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거래량 등 몇몇 지표에 대한 데이터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보여준다. 과거 데이터를 시점별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카이코는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과거 데이터를 시점별로 가지고 있다.

또 카이코에서는 단순 거래량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거래쌍의 가상자산을 거래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난센, 크립토퀀트 등 다른 블록체인 분석 업체와 비교했을 때 카이코의 차별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블록체인 분석 업체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자체 지표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자체 지표 개발에 비중을 두는 분석 업체는 아니다. 최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그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특징이다.”

– 가상자산 분석 툴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은 있는가?

“현재 카이코 리서치팀 주도로 데이터 대시보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조만간 공개될 것 같다.

대시보드 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분석한 데이터를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Visualization)할 예정이다.”

– 카이코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 가상자산 하락장을 겪으면서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재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는 데이터 분석 업체이기 때문에 올해 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가상자산 산업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주 우리는 새로운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 디파이뿐만 아니라 CEX 데이터도 더 확보해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통기관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고객 중에는 블룸버그, 피델리티와 같은 전통기관도 있지만 메사리, 체인링크 등 가상자산 프로젝트도 있다.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 더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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