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한창준의 26억짜리 세르비아 아파트 찾았다"

한창준 전 차이코포레이션 대표 명의로 등기된 아파트 건물 전경. 2015년에 촬영된 사진이다. 이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는 이 가운데 복층으로 된 3층 아파트를 한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출처=구글맵

권도형 테라폽랩스(TFL)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세르비아 호화 아파트가 확인됐다. 아파트는 한 전 대표 명의였다.

<디지털애셋>은 4월 10일 한 전 대표가 수도 베오그라드(Beograd·Belgrade)의 ‘사브스키 베나츠(Savski Venac)’ 구 ‘시메 로자니카 10번지(Sime Lozanića 10)’의 한 고급 아파트 ‘8호’를 보유한 사실을 세르비아 정부 인터넷 부동산등기 시스템에서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확인했다.

고급주택가 복층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번역한 결과,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호실은 건물 3층의 복층이었고 아파트 연면적은 404㎡(약 122평)였다. 아파트 호실은 ‘8호’였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12㎡짜리 주차장 2개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 부동산 면적은 408㎡였다.

이 사실로 미뤄볼 때 두 사람은 각자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등기부등본은 모두 3장이었다. 한 장은 아파트, 다른 두 장은 주차장 등기였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번호는 설명을 위해 임의로 붙였다. 1번에 표기한 내용은, 한 전 대표 명의 아파트는 건물 3층이고 이 호실은 복층 아파트라는 뜻. 2번 표기는 아파트 넓이가 404제곱미터(약 122평)라는 뜻. 3번은 이 아파트 소유주가 한 전 대표라는 표기. 출처=세르비아 정부 인터넷 부동산등기 시스템

“아파트 시세 200만달러”

<디지털애셋>은 이날 오전 4시 18분 익명의 해외 제보자(제보자 메일 전문은 기사 아래 부분에 게재)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해 이메일을 받아 취재를 시작했다.

이메일 제목은 “한창준과 권도형의 베오그라드 호화 아파트(Owner-lux apartment in Belgrade CHANG JOON HAN (DO KWON)”였다.

제보자는 “이 아파트의 시세는 200만달러(VALUE OF THE APARTMENT: 2.000.000 USD)”라고 알려 왔다. 이는 4월 10일 기준 원화로 약 26억4600만원이다.

그는 또 아파트 거래를 대리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상호와 연락처도 알려 왔다.

추가 취재 결과, 세르비아 검찰과 경찰 등은 2022년 9월 권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세르비아에 숨어든 뒤 이 아파트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IP주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사실 등을 파악했고 2023년 3월 체포 작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러나 옆 나라 몬테네그로로 도망한 뒤 3월 23일(현지시각)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첫번째 주차장 부동산 등기부등본. 번호는 설명을 위해 임의로 붙였다. 1번은 이 건물이 주차장이라는 표기. 2번은 주차장 넓이가 12제곱미터(약 3.6평)라는 표기. 3번은 주차장의 소유주가 한 전 대표라는 표기. 출처=세르비아 정부 인터넷 부동산등기 시스템

세르비아 부동산등기 시스템 확인

제보자가 알려준 세르비아 정부 인터넷 부동산 등기시스템은 한국에선 바로 접속이 이뤄지지 않아 VPN(가상 사설 네트워크)을 이용해 우회 접속했다.

등기부등본의 사브스키 베나츠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17개 지자체 가운데 하나로 조용하고 잘 가꿔진 도시 분위기에 고급 주택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맵을 검색한 결과, 2015년에 촬영한 아파트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에서 아파트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된 5층짜리였다.

등기 업데이트 날짜는 4월 7일(현지시각)이었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가 3월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이후 최근까지도 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두번째 주차장 등기부등본. 번호는 설명을 위해 임의로 붙였다 1번은 이 건물이 주차장이라는 표기. 2번은 주차장 넓이가 12제곱미터(약 3.6평)라는 표기. 3번 소유주가 한 전 대표라는 표기. 출처=세르비아 정부 인터넷 부동산등기 시스템

제보 이메일 내용

<한글 번역>

“저는 제 신원을 밝힐 수 없지만 제보하는 모든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정직하게 독점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정보는 분명 권도형씨와 한창준씨로부터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 제보에 담긴 사실은 신속하게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저는 아파트의 소유주가 한창준씨이라는 사실을 알리려고 하며 그의 아파트는 피해자들을 위해 법원의 절차를 거쳐 추징보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저는 죄를 지은 이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며 그것이 정의가 승리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라 믿습니다.

제가 제보하는 모든 사실은 세르비아 공화국 인터넷 부동산등기소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습니다.”
시: 베오그라드
지방자치단체 : 사브스키 베나츠
거리: 시메 로자니카 10
아파트 번호: 8
면적: 404㎡
소유자: 한창준
(또한 두 개의 주차장 공간, 번호: 21과 22, 서류에 소유자 이름 있음)
아파트의 가치: 2.000.000 USD

<영어 원문>

Respected,
I would Like to be anonymous, but all checked and honest to give you exclusive information.
This information can certainly benefit many many stolen People in the world from side DO KWON and CHANG JOON HAN.
The fact is that (this) information quickly and publicly published that the owner is CHANG JOON, that apartment can and must be sealed and taken away through the court process and that at least some of the injured parties Will be charged, and that at least part of justice Will prevail.
EVERYTHING IS PUBLICLY RECORDED ON THE OFFICIAL WEBSITE OF THE REPUBLICAN GEODETIC INSTITUTE OF THE REPUBLIC OF SERBIA.

CITY: BELGRADE
MUNICIPALITY: SAVSKI VENAC
STREET: SIME LOZANICA 10
APARTMENT NUMBER: 8
SQUARE METERS: 404㎡
OWNER: CHANG JOON HAN
(Also two parking garage spaces, number: 21 and 22, also on his name on paper)
VALUE OF THE APARTMENT: 2.000.000 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