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붕괴 배경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연관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더가 시그니처은행을 이용해 미국 은행시스템에 접근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법은 이렇다. 테더는 USDT 등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는 암호화폐 고객들에게 바하마 소재의 캐피털유니온은행에 달러를 송금해 결제를 유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과정에서 테더는 시그니처 은행의 결제 플랫폼인 시그넷(Signet)을 사용했다”면서 “시그니처은행이 압수수색을 당했을 때 이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테더와의 연관성?
미국 연방 규제당국은 지난 3월 중순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했다. 암호화폐 거래가 많은 은행에 시스템적 위험이 우려된다는 것이 폐쇄의 이유였다.
은행 위기가 한풀 꺾이자, 시그니처은행은 3월 말부터 지점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시그니처은행에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4월5일까지 계좌를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블룸버그의 맥스 아벨슨 기자는 “시그니처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 것이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앨마 안고티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관도 “시그니처은행은 테더의 계약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테더에 직접 계좌를 개설해주는 것보다 금융적 위험이 적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더는 이같은 조치가 ‘적절한 위험 관리’에 해당하는 조치였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시그니처뱅크 폐쇄 당시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은) 전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것은 오히려 암호화폐 투자자였다. 친암호화폐 은행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은행의 폐쇄가 사실상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전쟁 선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폐쇄 이후 법정화폐를 가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자금 송금에 차질이 발생했다.
압수수색 전, 법무부는 시그니처은행의 암호화폐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은행이나 내부 직원이 잘못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테더가 시그니처은행의 붕괴에 영향을 준 건 없다고 보는 게 여러가지 측면에서 합리적 추론이다.
미국 금융 당국은 마치 테더와의 연관성 때문에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증거는 없다. 5일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 상승해 이런 종류의 공포와 불확실성, 의심들을 시장의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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