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원 출신 브랜든 멀비힐과 앤서니 마자레즈가 20초 이내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는 고속 거래 암호화폐 거래소 크로스엑스(CROSSx)를 선보인다.
출시 초기에는 우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존 거래소보다 빠른 속도로 매수 및 매도 주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물 거래를 지원하며, 추후 파생상품 거래도 추가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겨울로 출시 늦어져
멀비힐과 마자레즈 두 창업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짧은 대기 시간이 새로운 판매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로스엑스는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가 아닌 런던의 물리적 데이터 센터에서 거래 엔진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ries Financial Group) 출신이다.
이들은 “암호화폐 겨울이 시작되고 투자자의 실사 진행에 예정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크로스엑스의 출시가 지연됐다”고 언급했다. 전통적인 퀀트 거래소 투시그마(Two Sigma), 암호화폐 거래소 윈터뮤트(Wintermute)도 크로스엑스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을 포함해 투자자들은 크로스엑스의 시드 펀딩 라운드에 6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고빈도(high-frequency) 거래소는 작은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알고리듬을 통해 거래를 체결한다. 이러한 알고리듬은 보통 몇 초 내에 거래를 체결하고, 트레이더는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수익을 얻는다.
트레이더는 고빈도 전략을 통해 여러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데, 이런 거래 방식을 차익 거래라고 한다.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Gemini) 거래소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거래를 체결하는 제미니 액티브 트레이더(Gemini Active Trader)를 제공한다.
짧은 대기 시간이 경쟁력
작년 덱스터리티 캐피탈(Dexterity Capital)의 마이클 사파이는 “기관투자자 대상의 고빈도 거래(HFT) 활동 비즈니스를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HFT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대형 업체가 속속 참여하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내부 대기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빨라지고, 더 똑똑해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무기 경쟁’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관들이 주식과 암호화폐에 같은 전략을 사용한 결과 작년부터 암호화폐가 주식을 뒤쫓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관이 들어오면서 이들은 항상 해왔던 대로 규칙에 따라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주류 시장, 주식 시장, 외환 시장에서 채택했던 전략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주식이 하락하면 비트코인도 하락해 마치 주식과 비트코인이 서로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두 자산군 모두에서 이른바 큰손 기관들이 같은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관투자자를 위한 서비스형 비트스탬프(Bitstamp-as-a-servi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의 익스체인지(Exchange), 익스체인지 플러스(Exchange Plus), 익스체인지 컴플리트(Exchange Complete)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관은 PnP(plug and play) 방식의 고객확인제도(Know-Your-Customer) 및 자금세탁방지 모듈을 통해 한층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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