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최근 유동성 위기로 위기설이 불거진 크레디트스위스(CreditSwiss)를 최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수 제안은 19일 오전에 전달됐으며 인수 가격은 주당 0.25 스위스프랑(약 353원)이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 17일 주식 종가인 주당 1.86 스위스프랑에 비해 1/7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이다.
UBS는 인수 가격 이외에도 크레디트스위스 측에 불리한 조건을 다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크레디트스위스의 5년물 크레딧디폴트스와프(CDS) 수치가 100bp 이상 급등하면 인수 거래 자체를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다.
19일 현재 이 수치는 1097bp다. 크레디트스위스 파산설이 한참 확산하던 지난 15일에는 1366bp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인수한 후에 언제든지 거래가 무효화될 수 있는 셈이다.
UBS는 이밖에도 크레디트스위스에 부과되는 벌금을 모두 무효로 하고, 인수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스위스 정부가 현행법을 우회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크레디트스위스의 고용을 1/3정도만 승계하는 조항 등도 인수 제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스위스 문제는 현재 유럽연합과 스위스 정부의 대표적 근심거리다. 세계 17위 규모의 이 대형 은행이 그냥 파산할 경우 유로 지역에 금융위기가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800억원) 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난 17일 크게 반등했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UBS가 까다로운 인수 조건을 내거는 배경도 이런 상황에 기반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동안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9.59% 상승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스위스 국영방송인 SRF를 인용해 스위스 정부가 이날 저녁에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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