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월(6.4%)보다 낮아졌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1월에 비해 0.4%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는 0.5% 올랐다.
지표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물가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존 우려를 낳았던 고물가 구조는 여전했다. 식품 및 에너지 부문 물가 상승세는 전월 대비 낮아졌지만 서비스부문 물가는 오히려 지난 1월보다 0.1%p 높아진 것이다.
통상 고물가 상황 관리에서 서비스부문 물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상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서비스 물가가 꺾이지 않으면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이 4% 이하로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비스 물가는 고용 상황이 좋으면 내려가지 않는 습성이 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을 관리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실업률과 고용을 중요한 지표로 보는 이유다.
선행지표들을 감안했을 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주거비용(Shelter) 역시 1월 대비 0.2%p 높아졌다.
CPI 발표 후, 3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 18.1%로 급락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를 그다지 좋지 않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미국 정책금리 전망 서비스인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CPI 발표 직전까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할 가능성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CPI 공개 이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은 18.1%로 급락했다.
오는 22일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까다로워진 셈이다. 최근 연이어 벌어진 미국 내 은행 파산으로 어수선한 금융시장을 생각하면 금리를 올리는 게 부담스럽지만, 금리 동결을 하게 되면 애써 끌어내린 물가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쳐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증시와 암호화폐는 CPI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스탠다드푸어스500(S&P500) 지수는 개장과 함께 1.35%, 나스닥은 1.55%, 다우존스 지수는 1.05%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7.2% 오른 후, 점점 상승폭을 확대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개당 2만6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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