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탈중앙화된 독립형 ‘소셜 네트워크’ 출시를 모색 중이라고 글로벌 경제 매체 머니컨트롤(Moneycontrol)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가 새로 출시할 소셜 네트워크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소유한 트위터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라이벌로 전해진다.
라이벌들에 에워싸인 메타·트위터
소식통에 따르면, 머니컨트롤은 이번 출시가 트위터의 라이벌인 마스토돈(Mastodon)을 구동하는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코드명은’P92’이다.
이 보도에 대해 메타는 “우리는 텍스트 업데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탈중앙화된 독립형 소셜 네트워크를 탐색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 및 유명인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바로바로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P92가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 또는 개발 단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편, 다른 경쟁자들이 메타와 트위터의 시장 지위를 모두 위협할 수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 대안 플랫폼이 여럿 출시된 가운데 전 트위터 직원들이 만든 베타 버전인 T2 출시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필(Spill)과 마스토돈(Mastodon) 또한 트위터의 약해진 경쟁력을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출시된 플랫폼이다.
트위터 경쟁자인 코호스트(Cohost)의 안티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클럽(Anti Software Software Club) 공동 설립자인 재 카플란(Jae Kaplan)은 과거 CNN에 “부분적이든 전적으로든 트위터에서 넘어오는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은 얘기는 이번 일이 크게 보면 더 좋은 경험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호스트는 지난해 2월 출시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소수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운영하고 있다.
핵심은 ‘오픈소스 소셜미디어’
‘트위터 킬러’(Twitter Killer)라는 별명은 노스트르에 기반을 둔 표준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인 다무스(Damus)도 사용한 이름이다. 흥미롭게도 잭 도시 트위터 전 CEO는 오픈 프로토콜인 노스트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27일 트위터 인수 계약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인수 과정에서 이들 두 빅테크기업 CEO 모두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디소재단(DeSo Foundation·탈중앙화된 소셜미디어를 지원하는 재단)은 올해 야심찬 탈중앙화된 소셜미디어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는 ‘트위터 보스’(Chief Twit·머스크가 트위터의 주인이 되었다면서 프로필에 올린 이름)가 촉발한 혼돈에서 한 몫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메타 소유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새로운 기능인 노트(Notes)를 선보였다. 노트는 사용자들이 최대 60자의 짧은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 소식통은 머니컨트롤에 “현재 계획은 MVP(최소 실행가능 제품)를 통해 사용자가 다른 서버에 있는 사람들에게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VP는 사용자가 다른 서버에 있는 사용자의 콘텐츠를 팔로우하고 볼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P92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초기 등록을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가 인용한 제품 개요에 따르면, 이 앱은 메타의 현재 및 추가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작동하며, 구체적으로 크로스앱 데이터 공유를 포함시킬 것이다. 메타측과 연락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P92는 결국 정보 공유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목표는 인스타그램의 거대한 사용자 기반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P92는 모든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메타의 2023년 ‘최적화 계획’
2023년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메타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라고 지정한 해다.
한편,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수천 명에 달하는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성과가 없거나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프로젝트를 줄이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저커버그의 발언이다.
따라서 메타가 이번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출시와 함께 웹3 및 AI 광고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P92가 그 중 하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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