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직불카드 출시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미국 및 특정 유럽 국가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마스터카드 네트워크에 새로운 직불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비트는 결제 전 고객 잔고인 비트코인, 이더, USDC, USDT, XRP를 미국 달러 또는 유로로 전환한다.

바이비트 직불카드, 암호화폐 결제시 0.9% 수수료 부과

바이비트의 직불카드는 영국 및 일부 유럽 경제 지역(EEA) 국가의 거주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서는 10파운드 또는 10유로 상당의 최소 암호화폐 잔고가 필요하다.

카드는 먼저 법정화폐를 사용하거나 고객이 선택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하여 결제를 시도한다. 암호화폐 결제 시 0.9%의 암호화폐 환전 수수료가 부과한다. 외화로 지불 시 수수료에 대해 0.5%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선택한 암호화폐 자산의 잔액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거래가 거부되며, 거래소는 가맹점이 거래를 완료할 때까지 고객 자금을 동결하게 된다. 

직불카드를 신청하고자 하는 바이비트 사용자는 자신의 바이비트 계정에 이메일 주소 및 전화 번호를 연결해야 한다. 이 정보를 통해 구글 2FA(2단계 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일부 EEA 국가의 고객들은 신분 확인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3개월 이내의 여권 또는 신분증 및 주소 증명을 제출해야 한다.

바이낸스는 앞서 지난 1월 브라질 고객을 대상으로 마스터카드 직불카드를 출시해 14개의 암호화폐 자산을 사용해 마스터카드를 받아들이는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 네트워크는 중앙집중식 스테이블코인에 꽂혔나?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암호화폐  또는 국채와 같은 오프체인 자산을 사용하는 알고리듬을 통해 특정 법정화폐와 일대일로 페깅(가치 고정)된다. 

마스터카드와 같은 결제 네트워크는 거래소가 실제 통화로 보내는 스테이블코인을 법정 통화로 전환할 필요 없이 상환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네트워크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보다 중앙집중식 발행업체를 선호한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웹3 결제 프로토콜인 이머시브(Immersve)와 제휴해 사용자들이 마스터카드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상·실물 재화 및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자가수탁 암호화폐 지갑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구매 대금을 지불하며, 거래가 완료되면 사용자의 암호화폐는 마스터카드 네트워크에서의 법정화폐 결제를 위해 USDC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된다.

비자는 앞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집중식 발행업체인 테더와 써클은 법정화폐 준비금을 사용하여 코인의 가치를 유지한다. 반면 탈중앙화 발행업체의 경우 가치 유지를 위해 종종 차익거래 또는 과다담보 알고리듬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DAI 1개를 민팅하려면 ETH 1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집중식 코인과 비교했을 때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약점이 드러나므로 결제 네트워크에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일례로, DAI는 2020년 3월의 폭락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디페깅됐으며 그 결과 1.1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메이커다오는 페깅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차익 거래 메커니즘을 도입하기도 했다.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UST는 지난해 5월 7일 알고리듬 차익 거래 메커니즘을 강조한 여러 대규모 거래로 인해 페깅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