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암호화폐 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탈(Silvergate Capital)이 자체 결제 플랫폼 SEN을 폐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 등급을 강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금 서비스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무디스 강등 및 법적 분쟁으로 실버게이트 위험 증가
이번 폐쇄 조치는 무디스가 실버게이트의 예금 신용 등급을 ‘Ba3’에서 ‘Caa1’으로 강등하면서 진행됐다. Ba3와 Caa1은 둘 다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지만, Ba3는 원리금 상환은 가능한 수준, Caa1은 원리금 상환이 의문시되는 수준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이에 친 암호화폐 은행으로 유명한 실버게이트는 현금 조달을 위해 상당한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처분해왔다. 코인베이스(Coinbase),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등 주요 파트너사로부터 거래를 중단당한 결과였다.
무디스는 “고객의 예금 인출 증가로 실버게이트는 더 많은 주식을 처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장 마감 후 실버게이트 주가는 사상 최저치인 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 날 프리마켓에서는 2% 더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5.76달러로 올해 초 대비 무려 67%나 하락했다.
실버게이트는 파산한 FTX 거래소에 대한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혐의로 조사도 함께 받고 있다. FTX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한 실버게이트 계정을 통해 고객 자금을 유용하도록 지원했다는 혐의다.
또 올해 1월에는 캘리포니아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된 집단 소송으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남미 사람들이 실버게이트 계좌를 이용해 마약 밀수 및 밀매 관련 자금 4억2500만달러를 세탁하도록 방조한 혐의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연방준비제도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은행이다. 출범 초기에는 주말에 은행 서비스가 필요한 암호화폐 거래자를 대상으로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거래자들은 최근 폐쇄된 SEN을 통해 은행 계좌와 거래소 간 미국 달러를 전송했다.
SEN 폐쇄로 수혜를 입을 은행
SEN이 폐쇄됨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은 주말 등 정규 은행 업무 시간 외에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줄 은행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스테이블코인 GUSD(제미니달러), USDT(테더) 발행사 제미니 트러스트(Gemini Trust)와 테더(Tether)는 실버게이트와 실질적인 연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USDC(US달러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자산 일부를 다른 은행 파트너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실버게이트와의 관계를 종료한 뒤 2022년 10월, 시그니처 뱅크(Signature Bank)로 파트너사를 변경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 뱅크는 기관투자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체 결제 네트워크 시그넷에 24시간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어떤 기업이든 자체 플랫폼에 통합할 수 있다.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커스터머스 뱅크(Customers Bank)는 실시간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타삿페이(TassatPay)를 제공한다. 이 네트워크는 B2B 거래 정산에 달러 예금을 나타내는 CBIT 토큰을 사용한다.
암호화폐 장외거래 플랫폼 블록필(BlockFills)도 타삿페이를 이용해 CBIT 토큰을 미국 달러로 교환한다. 최근 파산 신청을 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Genesis)도 커스터머스 뱅크의 고객으로 알려졌다.
SEN의 열성 지지자였던 블록필은 실버게이트와의 관계를 종료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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