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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던 비트코인…30분만에 6% 폭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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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30분만에 6% 하락이었다. 2만3400달러선을 지키던 비트코인은 차 한잔 마실 시간 동안 2만19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선물 포지션의 불균형과 연쇄 청산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3일 오전 10시 15분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하락에는 멈춤이 없었다. 꾸준히 좋은 가격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별다른 이유 없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통상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급격한 하락이 나오면 마진(Margin) 투자 등 암호화폐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다. 이런 투자들은 투자자가 가진 자산보다 몇십배 높은 배율로 포지션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10배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10배 매수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10% 상승하면 100%의 수익을 올리지만, 반대로 10% 하락하는 동안 손절 등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원금을 모두 날리게 된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의 한 퀀트 트레이더는 이날 바이낸스 거래소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동안 큰 폭의 하락이 있었고,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청산이 추가 하락을 부르고, 추가 하락이 다시 청산을 부르는 악순환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3 총 청산 암호화폐 규모. 출처=코인글래스

그는 “전날 미국의 친 암호화폐 은행인 실버게이트(Silver gate) 부실 이슈가 불거지긴 했으나 이렇게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릴만한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이날 강제 청산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3억500만달러(약 3972억)에 달한다.

유명 암호화폐 시스템 트레이더인 스큐(Skew)는 이날의 폭락을 두고 “바이낸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현물 판매가 마진 캐스케이드(margin cascade)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마진 캐스케이드란 마진 투자에서 급격한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연속적으로 청산이 벌어지면서 가격이 폭포(cascade)처럼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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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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