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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개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로 줄곧 손해를 보고있다”

5 mins
Shubham Pandey
번역 Oihyun Kim

요약

  •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는 '정교한' 투자자들은 돈을 벌었지만, 대부분 개인 투자자는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테라루나 사태와 FTX의 몰락 당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신흥경제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었다
  •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 사건이 전체 금융 상황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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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 동안 암호화폐로 손실을 입었다. 변동성과 규제 부족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추격 매수는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가격이 급등하자 많은 개인 투자자가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려고 시류에 편승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암호화폐 세계로의 여정은 고통스러웠고, 대부분 손실을 입었다.

개미가 손실을 보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본 첫번째 이유는 높은 변동성이다. 암호화폐 가격은 하루에 10~20%까지 급등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가격 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이는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4월에 6만5000달러를 넘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1년 6월에는 약 3만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65% 이상 하락한 2만4천달러 이하에서 거래된다. 시장 변동성은 일반적으로 소액의 자본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인 소매 구매자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 높다.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또 다른 이유는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과 시장 역학 관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적절한 실사와 연구가 필요하지만, 과대광고와 추측에 근거한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많은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의 원인 중 하나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달리 암호화폐는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사기 행위와 시장 조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사고도 손실로 이어지는 주요 요소다. 암호화폐가 정점에 달했을 때 많은 투자자들은 잠재적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장에 진입했다. 큰 돈을 가진 고래나 전문 트레이더의 매수 행렬을 따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급락하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손실을 키웠다.

불리한 시장에서도 고래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BIS는 지난 2월 20일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시나리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수십억달러대 손실로 개인 투자자를 패닉시켰던 지난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시장 혼란으로 450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갔고, 2022년 11월 FTX 파산 이후에도 2000억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을 “대규모의 정교한 투자자들은 매도하고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하는 등 암호화폐 거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묘사했다. 이는 아래에 추가된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두 차례 있었던 시장의 혼란. 출처: BIS

BIS는 테라의 폭락과 FTX의 몰락 당시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거래 앱 내 활동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거래자들은 급락 전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개인 투자자에게 매도할 시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규모 투자자를 희생시키면서” 거래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규모가 크고 정교한 투자자들은 가격 급락 직전에 코인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소규모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손실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추격 매수는 손실로 이어진다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신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래 그래프는 위 설명을 뒷받침한다. BIS 연구원이 수집한 온체인 데이터, 거래소 지표,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22년 말까지 대부분의 평균적인 개인 암호화폐 투자자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매는 손실로 이어졌다. 출처: BIS

“2015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주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거의 모든 국가에서 암호화폐 앱 사용자 대다수가 비트코인 거래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지역의 많은 비트코인 보유자 및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터키,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에서 손실이 더 컸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다른 부분이다. BIS 연구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무너졌음에도 그 피해가 금융 시장 전반을 봤을 때는 그다지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BIS 연구원들은 “암호화폐 폭락이 금융 상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아래 데이터는 암호화폐 손실과 전반적인 금융 시장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BIS 연구팀의 분석이다.

크립토 시장의 혼란이 금융 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출처: BIS

“다수 암호화폐 사용자들과 많은 투자자의 상당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2022년 시장 혼란은 암호화폐 세계 외부의 광범위한 금융 상황에 거의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이는 자산 클래스로서의 암호화폐의 자기순환적(self-referential)인 특성을 보여준다.”

BIS 팀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한 권고사항. 출처: BIS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사회는 암호화폐를 제도화하기 전에 그 위험성을 확인하는 적절한 정책적 대응을 확정지어야만 한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특정한 암호화폐 활동의 금지, 암호화폐에 대한 제약 또는 규제 등이 있으며 이를 복수로 채택할 수도 있다. 암호화폐를 제약하는 것은 실물 경제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으로 영향이 넘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시장 통합성과 투자자 보호, 금융 안정 등을 위해서는 이같은 방안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in Carstens) BIS 사무총장은 법정화폐가 암호화폐에 비해 우월한 형태의 화폐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비인크립토에서 다룬 법정화폐의 함정을 고려할 때 이것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암호화폐라는 반대 경로를 택한다는 것은

비트코인과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팽배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수년 동안 주요 자산 클래스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둬왔다.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 비교. 출처: Twitter

BTC와 S&P500(SPX)의 일일 상관 계수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음의 영역에 진입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주식 시장과 분리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전염병은 심각하다. 틈새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은 발전할 여지가 당연히 많다. 법정화폐와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다.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인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은 법정화폐가 승자라고 선언한 카르스텐스와 달리, 법정화폐가 반드시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크립토 자산 운용기업의 핵심 인사인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마치 수익성 없는 SAAS 주식처럼 움직였을 뿐이다”며 “그렇다고 이른 시일 안에 바뀔 것 같지도 않다.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수익성 없는 SAAS 주식처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클링은 “이는 DXY(미국 달러지수)의 역방향으로, 빅보이(카르스텐스)의 지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이 BIS의 수장인데, 오늘 그는 법정화폐가 암호화폐와의 ‘전투에서 이겼다’며 ‘기술이 신뢰할 수 있는 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전적으로 틀린 건 아니라는 거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현재로선, 나는 ‘이겼다’고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스테이블코인은 오랫동안 가장 주목받는 암호화폐 이용 사례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보다 낫다는 승리의 징표가 될 수는 없다. 법정화폐, 특히 US달러로 이어지게 해주는 암호화폐이고, 법정화폐로 이어주는 수요는 강력히 존재한다.
BTC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암호화폐 중 그 무엇도 현금에 필적할 수가 없다. ETH가 나중에 그렇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런 말을 꺼내기도 너무 이르다. 그밖에는 지평선 위에 보이는 그 무엇도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진행중인 가격 조정과 나란히 달리는 평행선을 그리며 결론을 지었다. “”BTC 가격은 5년 전과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5년 동안 이 생태계에서 이뤄진 일과 2023년 현재를 본다면, 우리가 법정화폐를 상대로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다. 전혀.”

그럼에도 클링은 암호화폐를 지지하면서, “이 기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한다. “저는 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다.”

어떤 경우이든,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의 시장 참여자들과 경쟁하려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의 현실을 진단한다면,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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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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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hyun Kim
비인크립토 한국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15년 가량 정치부·국제부 기자, 베이징 특파원 등으로 일했고,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 전략 컨설턴트 등으로도 근무했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을, 대학원에서 북한을 전공했으며, 기술이 바꿔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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