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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미국주식 상관관계 깨지다 ‘FTX 사태 이후 처음’

2 mins
Jakub Dziadkowiec
번역 Oihyun Kim

요약

  • 일일 BTC-SPX 상관관계가 음(-)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 11개월 동안 상관관계는 양(+)을 유지했다
  •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이라는 서사는 완성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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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SPX) 지수와 비트코인(BTC) 사이에 존재하는 듯했던 양(+)의 상관관계가 최근 며칠 동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처음이자 지난 14개월 동안 두 번째로 발생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의미일까?

지켜지지 않은 약속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서사는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기 전부터 유행했다. 애초 법정화폐가 끝모르게 발행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및 기타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세로 대응하거나 최소한 가치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여기엔 수요-공급의 논리와 비트코인을 ‘인쇄’할 수 없다는 특징이 논거가 됐다.

그러나 2022년 대부분의 글로벌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급증하자 암호화폐 시장도 약세를 기록했다. 4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국가 통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면서 암호화폐와 기타 위험 자산의 낙폭을 한층 키웠다. 미국의 CPI는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었다. 유럽연합은 2022년 10월에 10.6%에 달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자연히 양적 긴축으로 이어졌고, 유동성 및 통화 공급 감소, 금리 인상 등 관련 소식이 줄을 지었다. 가장 큰 수혜자는 2021년 6월 강세장을 시작한 미국 달러 인덱스(DXY)였다. 반면, 상장기업 주가 지수나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시련의 순간에 금융 시장의 철칙인 “현금은 왕이다”라는 슬로건에 굴복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맥시멀리스트들은 희망의 불꽃을 놓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SPX 지수로 상징되는 기존 자산과 다르게 행동하고, 상관관계를 잃고,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인플레이션 헤지 이야기는 제2의 생명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SPX와 상관관계 상실

최근 비트코인과 S&P 500의 상관관계 차트에서 흥미롭고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트위터의 온체인 분석가 윌 클레멘트 @WClementeIII가 지적한 것으로, 그는 FTX 붕괴 이후 처음으로 일일 상관관계가 음수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BTC, SPX의 일일 차트와 이들의 상관관계(파란색)를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에는 대부분 기간 동안 두 자산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2022년 11월의 FTX 폭락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상관관계가 음의 값을 보인 것은 2021년 12월(주황색 선)이었다.

게다가 FTX 폭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빨간색 영역). 이와 대조적으로 SPX는 상승세를 이어갔다(녹색 영역). 이전의 상관관계가 깨진 것은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BTC/USD. 출처:트레이딩뷰

SPX 조정은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신호인가?

그러나 현재의 상관관계 손실은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SPX는 수개월 만에 처음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저항선인 4100달러를 돌파했다. 단,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 수준인 4000달러 근처까지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24KCrypto가 23일 낸 SPX 예측을 보면, 지수는 3800달러 영역에서 바닥을 찍고 평평한 A-B-C 조정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이 수준이 검증되어야만 충동적인 상승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24Crypto의 가설이 실현되고, 비트코인이 SPX와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몇 주 동안 가장 큰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주식 시장과 분리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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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hyun Kim
비인크립토 한국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15년 가량 정치부·국제부 기자, 베이징 특파원 등으로 일했고,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 전략 컨설턴트 등으로도 근무했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을, 대학원에서 북한을 전공했으며, 기술이 바꿔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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