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최근 튀르키예·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거액의 성금을 이더로 기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튀르키예 및 인접 지역에 사망자 수가 13일 현재 2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상 최악의 규모로 기록된 이번 지진으로 무수한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수천 명 이상이 부상 당하거나 집을 잃었다.
실종자 및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의 타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상황은 심각하기만 하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에 ‘통 큰’ 기부한 부테린
이더스캔의 거래 자료에 따르면 부테린은 약 15만달러 상당의 99 ETH를 튀르키예 인도주의 단체인 ‘아밥’(Ahbap Earthquake Support)에 기부했다.
부테린의 지갑 주소 “vitalik.eth”에서 “Ahbap Yardièm / 지진 지원”이라는 라벨이 붙은 수신자 지갑(0xe1935271D1993434A1a59fE08f24891Dc5F398Cd)으로 ETH가 전송된 것이 확인됐다. 수신인의 지갑은 약 393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약 60만달러(약 7억6230만원)에 해당된다. 지갑의 총 보유 금액은 155만달러가 넘는다.
아밥에는 이번 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다. 아밥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420만 7562달러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모였다.
부테린의 통큰 기부는 재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아밥의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부는 자선 행위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기부를 채택하는 일이 늘어나는 현상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기부는 기존 방식에 비해 자금 이체가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쇄도하는 암호화폐 기부금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진 여파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전달된 암호화폐 기부금이 5백만달러(약 63억5250만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튀르키예 출신 가수이자 아밥 설립자인 할룩 레벤트(Haluk Levent)의 트윗은 이러한 정서를 잘 공명하고 있다. 그는 쇄도하는 암호화폐 지원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체이널리시스의 경쟁사인 엘립틱(Elliptic) 또한 앞서 기부금 추정치를 추산했다. 두 회사의 자료를 합치면, 암호화폐 기업들은 10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암호화폐 토큰 기부를 약속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총 5백만달러의 기부금을 약속한 바이낸스다.
이렇듯 암호화폐를 이용한 지원 배후의 분명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의 현실은 다소 복잡하다. 지진 발생 전부터 경제 상황이 악화된데다 많은 현지인들이 부 축적 및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현지 주민 톨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흥분하고 있지만, 현실을 보면 아직 일상 생활을 위한 실제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긴 힘들다”며, “현지인들은 암호화폐를 튀르키예 리라화로 환전하고 이를 은행 계좌로 인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연 재해의 여파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고충을 안겨주는 듯한 이같은 과정은, 암호화폐의 큰 한계점 중 하나인 ‘현실 세계에서의 유용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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