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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정치 기부금 안 돌려주면 법적 조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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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요약

  •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미 정치인 및 의회 의원들의 정치 자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 존 J 레이 3세 FTX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자금을 자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이자를 붙여 회수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SBF) FTX 전 CEO는 고객 자금을 개인적 목적 및 정치적 기부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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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승승장구하다가 지난해 11월에 무참하게 추락한 FTX가 샘 뱅그먼-프리드(SBF) 전 CEO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치 기부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존 J. 레이 3세 FTX 신임 CEO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성명에 발표하고 FTX에 정치 기부금을 자진 반납하지 않으면 “조치가 시작된 날부터 이자를 발생”시키는 등 법적 수단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FTX는 또한 자선단체 등 자사와 연관된 자금을 제3자에게 기부한 수혜자들에게 FTX가 해당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X, 정치인들에 ‘SBF가 유용한 자금 즉시 돌려달라

SBF는 최근 미국 대선과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했던 대표적인 기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며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SBF가 민주당에 기부한 정치 후원금에도 상당액 고객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파악된다. SBF는 또한 공화당 후보들에게도 돈을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만 해당 기부금의 출처가 미공개라는 뜻으로 “깜깜이식 기부”라고 말했다.

미 대선 자금 및 로비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오픈 시크릿(OpenSecrets.org)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SBF 및 라이언 살라메(Ryan Salame) FTX 전 공동 CEO, 니샤드 싱(Nishad Singh) 전 엔지니어링 이사는 정치 후보자 및 단체에 8400만달러(약 105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FTX의 여러 고위급 직원들이 조지 산토스 뉴욕 하원의원에게 최대 규모의 선거 자금을 기부했다고 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SBF로부터 받은 자금 반환에 나섰다.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은 FTX 파산 신청 직전에 기부금 100만달러를 반환했다. 딕 더빈 상원의원과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도 FTX로부터 받은 자금과 동일한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후보자와 단체들이 FTX 및 계열사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는 아직 불명확하다. FTX측이 새로 정한 마감 시한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FTX의 이번 성명으로 정치권 인사들은 FTX와 연계된 자금을 반환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잘 나가던 거래소의 몰락이 정치권에 가져온 파급력의 규모 또한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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