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사태로 명예가 실추된 샘 뱅크먼-프리드(SBF) FTX 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정부의 주장이 그를 “최악의 인물”로 채색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검찰은 SBF가 라인 밀러(Ryne Miller) FTX US 법률고문에게 보낸 메시지가 그의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F측 변호인단은 그가 파산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나선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슷한 메시지가 존 레이 FTX 신임 CEO에게도 전달됐으며 이로써 SBF가 도우려는 의도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변호인단은 정부가 불만을 제기한 자동 삭제 기능이 문제의 메시지에 대해 비활성 상태였고 따라서 밀러에게 이메일 사본이 전송됐다고 덧붙였다.
SBF 변호인단, ‘FTX 공범들에 대한 제한 필요’
변호인단은 또한 SBF가 FTX의 전·현직 직원 모두가 아닌 특정 인물들과의 접촉만 제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SBF는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CEO, 개리 왕 FTX 공동창업자, 니샤드 싱(Nishad Singh) 수석 엔지니어와의 접촉이 제한되어야 한다. 이들은 또한 이 제한을 통해 SBF가 변호사와 동석하는 경우에도 이들과 접촉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BF는 아버지인 앨런 조셉 뱅크먼(Alan Joseph Bankman), 치료사 조지 러너, 그리고 해외 규제 당국 관계자들과의 무제한적인 접촉을 요청했다. 변호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뱅크먼-프리드가 전·현직 FTX 직원과의 일체 소통에서 변호인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SBF의) 자원에 불필요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변호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해를 끼칠 것이다. 게다가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의 친구다. 그들과의 접촉을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정신적 지지대를 앗아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변호인단은 SBF가 시그널(Signal)과 같은 임시 메시지 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말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근거 없는 우려만으로 정부가 그러한 제한을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FTX의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접근 모색
SBF의 법률팀은 그가 이전에 권한이 없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이 SBF의 FTX 자금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 같은 거래에 대한 정부 조사는 3주 가까이 지속됐으며 거래에 대한 SBF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했어야만 했다. SBF가 보석 허가를 받고 며칠 후에 일부 알라메다 지갑에서 자금이 이동했으며 이에 그가 거래의 배후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일었다. 그러나 SBF는 자신은 해당 거래와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연방 검찰은 SBF로부터 7억달러(약 8606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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