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보도를 맹비난하며 엘살바도르가 8억달러의 부채를 전액 상환했다고 발표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함으로써 현대 경제 역사상 가장 용감한 결정 중 하나를 내린 국가다. 하지만 당시 이 결정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관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IMF는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 Ratings)는 지난해 2월 엘살바도르의 장기외화표시채권 등급(IDR, long-term currency issuer default rating)을 기존의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이 같은 등급 강등 결정은 크게는 이달 만기가 도래한 8억유로의 채권 상환 때문이다.
부켈레, 트위터에서 ‘언론은 거짓말쟁이’ 성토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가 채무 불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한 언론을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그는 엘살바도르가 이자와 함께 8억달러의 빚을 완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언론에 대해 “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자신의 거짓말이 폭로되면 침묵 모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과거에 국채 환매를 통해 부채의 일부를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엘살바도르가 중미경제통합은행(Central American Bank for Economic Integration)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대출을 확보한 후에 이뤄졌다.
다음 지불 만기는 2025년까지며 엘살바도르는 아직 64억달러에 달하는 외채가 남은 상태다.
부지런히 비트코인 축적 중인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크립토 윈터 내내 세계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해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는 물타기 전략(averaging down)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11월 그는 엘살바도르가 하루에 1 비트코인을 살 것이라고 발표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를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나이브 트래커(Nayib Tracker)에 따르면 현재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2516개를 보유하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평균 4만3530달러로 구입했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47.31% 하락했다. 5100만달러가 넘는 미실현 손실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는 학생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주류 암호화폐 채택의 길을 닦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엘살바도르 학생 1만명 이상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노드, 이중지불(double-spending), 비트코인 반감기와 같은 이벤트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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