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1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피해를 냈던 호라이즌 브릿지 해킹 사고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FBI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해킹에 북한 해커 그룹인 라자루스(Lazarus)와 APT38 등이 연루되어 있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브릿지는 미국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모니(Harmony)가 운영하는 크로스체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바이낸스체인(BNB), 이더리움, 비트코인에서 하모니 블록체인으로 손쉽게 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다. 지난해 6월 보안 취약점을 노린 익스플로잇 공격을 당해 1억달러(약 1235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피해를 입었으며 FBI는 관련 사안을 조사해왔다.
FBI는 범죄 배후로 북한을 거론하고 범죄 수법과 자금 세탁 방법을 특정했다. FBI는 “라자루스와 APT38 등 북한 해커 그룹은 악성 멀웨어인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 Traitor)’를 활용해 해킹을 실행했으며 탈취한 자금 중 6000만달러(약 731억원) 상당의 이더(ETH)는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레일건(Railgun)을 통해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탁한 자금의 일부는 비트코인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몇 년에 걸쳐 이런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외화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장형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같은 날 발행된 ‘2022년 북한경제 동향 및 2023년 전망: 외화 수급과 외화보유액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북한의 외화보유액이 2020년 말과 큰 차이가 없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간행 ‘북한경제리뷰’ 12월호에 실린 이 논문에서, 장 교수는 2017년 이전에는 북한의 불법적 외화 수입이 무역에서 발생하는 적자의 5% 이상을 메우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2020년에는 무역적자의 47% 이상을 불법 외화 수입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6~2017년 기간 6차례 진행된 북한의 핵실험을 거치며 국제사회는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이 때문에 북한의 외화벌이는 정상적인 무역보다는 무기 밀거래나 암호화폐 해킹 등 각종 사이버 범죄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현재 북한의 외화보유액은 17억~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으로 미사일 개발 자금의 30%를 충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교수는 대북제재가 비약적으로 강화된 2017년 이후 수출액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북한 외화보유액은 큰 변화가 없는 이유도 이러한 불법적 수입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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