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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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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암호화폐 대출 기업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이 19일 법원에 일부 계열회사들과 함께 회생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제네시스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뉴욕 남부 법원에 미국 파산법 챕터 11에 따른 회생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제네시스 글로벌 홀드코(Genesis Global Holdco, LLC)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 LLC) ▲제네시스 아시아 태평양 Pte(Genesis Asia Pacific PTE. LTD) 등 3곳이다. 제네시스의 자매 기업 가운데 제네시스 트레이딩 등 파생상품 및 현물 거래, 수탁(커스터디)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제외됐다.

제네시스 글로벌은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극대화와 미래를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제출 문서를 보면, 제네시스의 총 부채는 12억~110억달러 사이로 추정되며, 채권자는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산 이후 부채 처리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지난 18일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제네시스의 모기업인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DCG)이 상환 기간을 1~2년 유예하는 것을 조건으로, 현금이나 주식 등 수단을 통해 대신 채무 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주로 크립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큰 규모의 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업계 내 대표적인 ‘큰 손’ 중 하나다. 제네시스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불거진 테라·루나 사태로 유명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파산하면서부터다. 당시 쓰리애로우 캐피탈은 제네시스로부터 약 24억 달러를 빌려간 상태였다.

11월에는 FTX 거래소 파산이 덮쳤다. FTX 거래소에는 제네시스의 자금 약 1억7500만달러가 묶여 있었다. 갑자기 수천억원의 자금을 떼인 제네시스는 11월 16일부터 ‘시장 혼란’을 이유로 고객 자금 인출과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제네시스가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자 제네시스에 자금을 빌려준 회사들까지 유동성 경색을 겪어왔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제네시스와 함께 운용하던 디파이 서비스 ‘제미니 언‘을 중단했다. 제네시스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미니 사용자 약 34만명으로부터 도합 9억달러 가량을 모았지만 결국 제때 원금과 이자를 주지 못했다.

제네시스가 결국 파산을 신청하면서 모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DCG)의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파산은 결국 DCG에 충분한 자금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 DCG 창업자는 주주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내년 5월 만기인 5억7500만달러 규모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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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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