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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물가 높지만 통화정책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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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일본이 이례적인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현 수준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18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통화정책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가 더 오를 위험성이 높다”면서도 “장기 금리 목표에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던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동결하면서 환율과 국채 시장은 급락과 급등이 교차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던 엔화는 달러당 131엔 선이 무너지며 급락했다. 지난 17일에는 128엔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 10년물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국채 가격과 반비례하는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전일보다 28% 떨어진 0.36%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이 밀어올린 금리

일본은 현재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다.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는 0%다. 요즘 긴축에 열을 올리는 다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초 저금리’다.

저금리의 배경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저물가 현상)이 있다. 일본은 2016년부터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시장 논리에 따라 금리가 정해진 범위 밖으로 벗어나면 중앙은행이 시장에 무제한 개입해 다시 범위 안으로 밀어넣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 체인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꾸준히 상회했기 때문이다.

일은은 지난달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0.25%로 유지해온 10년물 채권의 수익률곡선통제(YCC) 목표치를 ±0.5%로 확대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장기 금리를 0.25%p 올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모건스탠리 ‘일본은행, 앞으로 어느 때든 YCC 포기할 가능성 높아’

전통적인 글로벌 유동성 공급처로 기능해온 일본까지 긴축에 나서자 국제 채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이날 10bp 넘게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3%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통화 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YCC 범위를 0.25%p 확대하는 것으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에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0.5%를 넘어서는 현상이 빈번하게 관측됐다. 지난 13일에는 9년물 국채 금리가 0.659%를 기록하며 10년물 국채 금리를 한참 넘어서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일본은행이 이번 달을 포함해 향후 회의가 있을 때마다 YCC 방식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YCC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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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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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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