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SBF) FTX 전 CEO가 트위터를 통해 최근 자신의 소유로 추정되는 계좌에서 자금이 인출된 것과 관련하여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바하마 증권거래위원회(The Securities Commission of Bahamas, 이하 SCB)는 법원으로부터 FTX 고객 자금 35억 달러(한화 약 4조 4000억원)에 대한 압류해제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가 68만4000 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FTX 사태는 SCB가 35억 달러 이상의 FTX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샘 뱅크먼프리드가 비밀리에 알라메다 계좌로부터 자금을 인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바하마 규제당국, 압류된 FTX 자금에 대한 법원 명령 기다려
SCB는 11월 12일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곧바로 “자금이 소실될 위험 때문에” FTX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SCB가 압류한 자산 가치는 당시 시세를 기준으로 35억 달러가 넘는다.
SCB은 압류한 FTX의 자산이 SCB의 단독 통제하에 있다고 덧붙였다. SCB는 해당 자금을 FTX 고객과 채권자 등 소유권자들에게 환수하라는 바하마 대법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 68만4000 달러 인출
트위터 사용자인 보우타이드이구아나(BowTiedIguana)의 분석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세이셸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68만4000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우타이드이구아나는 SBF가 스시스왑 거래소를 관리하던 2020년 9월의 오래된 트위터 게시물을 발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스시스왑 설립자와 함께 0xD575로 시작하는 SBF의 지갑 주소가 공개되어 있었다.
SBF는 보석금으로 풀려난 직후 0xD575로 시작하는 지갑 주소에서 0.6659 ETH를 새로운 계정으로 이체했다. 많은 금액이 이체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신자가 알라메다 계좌로부터 자금을 전송 받은 적이 있는 주소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지갑이 생성될 당시 첫 번째 트랜잭션이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보우타이드이구아나는 약 68만4000달러 상당의 570 ETH가 이 새로운 지갑 주소에서 다른 여러 수신자들에게 이체되었다고 밝혔다.
0x7386 지갑 주소는 또 다른 지갑 주소 0x64e9에 여러 차례 이체했으며, 해당 지갑 주소 또한 1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알라메다 리서치 계좌에서 전송 받은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갑의 관리자는 또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후,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체인지나우(ChangeNOW)와 픽스드플로트(FixedFloat)를 통해 비밀리에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노스 디멘션(North Dimension)이라는 가짜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알라메다 자회사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SEC는 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의 자금을 노스 디멘션으로 이체하도록 지시함으로써, 고객의 자금이 알라메다가 관리하는 계좌로 보내지는 것을 숨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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