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크립토 전문 투자 기업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가 크립토 업계와 미국 규제 당국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섰다.
판테라캐피탈은 19일(현지시각) 발송한 투자자 서신에서 FTX 파산 사태로 크립토 시장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FTX 사태가 발발한 지난 11월 초 이후 한 달여 동안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더 믿을 수 있는 거래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의 12월 12일자 법정화폐 거래 지원 글로벌 현물 거래소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0월(29%)에 비해 점유율이 10%p 증가했다. 크라켄은 8%에서 17%로 9%p,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역시 12%에서 20%로 8%p 각각 늘었다. 비트스탬프 역시 시장 점유율이 2%p 올랐다.
모어헤드는 “FTX정도 되는 큰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다면 누굴 믿어야 하냐고? 아마도 코인베이스나 비트스탬프처럼 규제를 받는 거래소를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댄 모어헤드는 또 “판테라는 이미 9년 전에 크립토 업계 최초로 언스트&영(Ernst & Young)의 감사를 받았고, EY는 4년 전 (자신이 CEO를 맡고있는 또다른 기업인) 비트스탬프의 감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요 회계법인은 크립토 감사 역량을 갖췄으며, 크립토 기업도 그런 감사를 받을 수 있어야 신뢰할 수 있다는 취지다.
모어헤드의 발언은 ‘준비금증명(PoR)’이라는 새로운 거래소 자산 검증 방식을 제안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를 저격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자오창펑은 최근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는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의 감사를 받았는데 바이낸스는 왜 감사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바이낸스는 코인베이스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FTX 파산 이후 불거지는 ‘크립토 비관론’에 대해서도 모어헤드는 적극적으로 선을 그었다. FTX 사태는 특정한 개인들 혹은 특정 기업의 실패일 뿐,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본질적 가치와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모어헤드는 미국이 보다 현명한 규제를 펼칠 필요가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와 블록체인 시대를 비교했다. 인터넷 시대 초창기 미국 정부는 인터넷 기업들에게 세금과 규제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날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들은 미국 기업이 아니면 중국의 ‘짝퉁’ 기업이라는 것이다. 세계 상위 인터넷 기업 15개사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78%에 이르며, 나머지는 중국 기업들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시대는 정반대 경향을 보인다. 전체 블록체인 거래의 95%가 미국 국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어헤드는 구체적으로 미국 규제 체계가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파생상품이나 선물 관련해 매우 명확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으로 분류되는 코인을 규제할 수 있는데, 정작 현물 비트코인 거래소를 규제할 수 있는 미국 기관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규제 설정이 “정말 이상한 (규제) 블랙홀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법이 어렵다면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아니라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모어헤드의 주장이다. 그는 “유니스왑, 1인치, 밸런서, 모도 등 다양한 탈중앙화 거래소가 있다”며 “탈중앙화 거래소는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중앙집중식 거래소에 비해 본질적으로 더 안전하고 우수한 거래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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