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일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그동안 ±0.25%로 유지해온 10년물 채권의 수익률곡선통제(YCC) 목표치를 ±0.5%로 확대했다.
중앙은행의 조처는 사실상 일본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채권 수익률곡선통제란 장단기 금리 조정을 통해 양적완화 효과를 내는 정책으로, 목표치를 0.5%로 올리면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자연스럽게 0.5%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다.
일본은 2016년부터 구조적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은행을 통해 장기 국채를 중앙은행에서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10년물 국채 금리를 0%에 가깝게 관리해왔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강제로 낮은 금리를 유지했던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은 금리 인상이 아니며 완화 정책의 출구조치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제 채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이날 10bp 넘게 급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3% 가까이 급등했다.
일본 투자자금의 회귀가 본격화할 경우, 내년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채권시장 및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확장되어 있던 유동성이 줄면서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의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금리가 높아지면 글로벌 시장에 나와 있던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국으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유동성 장세에 기대어 성장해왔던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거푸 금리를 인상시켜 온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CEO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전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고, 일본으로 다시 자금이 되돌아가고 있다. 일본은행이 긴축 정책을 추진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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