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의 현물 ETF 전환 실패 후… 그레이스케일, '60만 BTC' 청산 가능성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가 투자자에게 자본을 돌려주기 위해서 GBTC 주주들이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도하도록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GBTC 가격과 BTC 보유량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GBTC 총 발행주식에 대해 최대 20% 프리미엄 매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제안은 그레이스케일이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신청 실패에 따른 것이다.

그레이스케일, 주주의 승인이 우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EC와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추가적인 공개매수를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첫 공개매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개매수는 미국 규제 당국인 SEC의 엄격한 법에 따라야 한다. 1934년 미국 증권거래법(the Securities Exchange Act of 1934)의 윌리엄스 법(the Williams Act)에 의거하여 증권을 공개매수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자금의 원천, 매수 이유, 매수와 관련된 모든 기존의 법적 계약들을 공개해야 한다.

공개매수를 통해 투자자의 자금을 반환할 수 없는 경우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GBTC의 현물 ETF 전환을 승인할 때까지 계속해서 GBTC 주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레이스케일, 할인율 압박 심해져

관리 자산 규모가 약 107억8000만 달러(약 63만3000 BTC)에 달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s Bitcoin Trust)는 더 낮은 수수료와 비용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대표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현재 48.8%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가격 할인폭을 줄이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용하기 원했지만, GBTC의 현물 ETF 전환신청을 거부한 SEC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레이스케일은 결국 증권 거래법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않은 혐의로 SEC를 고소했다.

지난 13일 SEC는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차별적인 거부라고 주장한 그레이스케일의 의견서에 대해 이를 부인하는 브리핑을 법원에 제출했다.

SEC는 브리핑 제출을 통해 고래(고액 거래자)의 시장 조작과 코인베이스 및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의 사기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반복하며 입장을 변호했다.

그레이스케일 CEO, 규정 준수에 대한 확신 주려고 노력

2022년 바하마의 FTX 거래소를 비롯한 최소 5개 주요 암호화폐 회사들이 붕괴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소넨샤인 CEO는 자신과 그레이스케일 재정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회사가 감사인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GBTC 및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상품의 회계감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소넨샤인 CEO는 암호화폐 겨울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량을 매각한다면 비트코인이 전통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서, SEC의 시장 조작 주장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GBTC 가격이 비트코인의 순자산 가치에 더 가깝게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ETF를 추구하는 그레이스케일의 목표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 관련된 사람들이 상당한 자금을 청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전통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입지를 고려할 때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례없는 거시경제 역풍을 맞은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은 2023년 1월 13일까지 법원에 준비서면을 제출해야 하며, SEC는 2023년 2월 3일이 제출 마감일이다. 그 이후 판사는 SEC의 ETF 전환신청 거부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