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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바이낸스, 붕괴시 암호화폐 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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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Miyi

요약

  • 바이낸스와 관련하여 부정적인 소식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이 세계 최대 거래소의 붕괴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FTX의 몰락 이후 바이낸스는 IRI(산업 회복 이니셔티브)를 설립하는 등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 FTX의 네이티브 토큰과 BNB의 유사점을 지적하는 비평가들이 있지만 이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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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가 자금세탁 가능성 조사 및 주말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고객의 인출 등 여러 논란에 직면하면서 현재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의 파도에 휩싸였다. 부실 금융에 대한 소문이 소용돌이치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두고 근심에 빠지게 됐다.

자오창펑(CZ)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적인 행동도 일부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CZ는 트윗에서 최근 자사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감사를 받은 준비금 증명”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이것이 실제 감사 보고서가 아니며 투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명성”에 해당한다고 암시했다. 이에 앞서 사용자 인출 증가에 대한 보고와 자금 세탁에 대한 잠재적인 조사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을 뿐이다.

바이낸스의 붕괴 가능성에 밤잠을 설치는 것은 거래자들과 사용자들 뿐만이 아니다. 바이낸스는 작년 거래액이 7조7000억달러,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액은 150억달러에 달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로 손색이 없다. 임박한 붕괴 조짐은 아직 없지만, 만일 현실화되었을 때 벌어질 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상황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바이낸스, ‘대마불사’일까?

2008년 세계는 일부 글로벌 대형 금융 기관들의 실패로 인해 세계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경제 전체를 집어삼킬 도미노 효과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서 구제에 나서야 했다. 이러한 필요성에 대한 체감 때문에 “대마불사(大馬不死, too big to fail)”라는 표현이 대두됐다. 

기업이 “크니까 실패할 일이 없다”는 말은 다르게 해석하자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시 경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또는 주변 업계가 그 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덜 파괴적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이 파산해 자산이 청산되고 남은 자금으로는 빚을 메울 수 없게 된다.

이를테면 투자 은행에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 고객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그 경우 다른 은행들의 영업도 중단되는 등 경제 전반에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바이낸스의 경우 붕괴 발생시 위험은 사용자 예치금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규모와 중심적인 위치 때문에 어떤 충격도 업계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일 것이며, 기관 투자자들은 보유한 현금을 더 오래되고 안전한 산업으로 옮길 것이다.

은행처럼 보이는 바이낸스, 하지만 은행 ‘아니다’

무엇보다 바이낸스 같은 중앙 집중식 거래소가 은행이 아니라는 인식이 선행되야 한다. 기존 금융기관과 달리 암호화폐 거래소는 보다 큰 경제 안에 편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위험성은 덜하다.

그러나 이들 거래소는 수십억 달러의 사용자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붕괴시 업계에 도미노식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CZ가 지난달 불안정한 FTX를 구제하기로 잠시나마 고려한 것은 이 점을 알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낸스는 “산업 회복 기금“(Industry recovery fund)을 제안했다. 공식적으로 ‘산업 회복 이니셔티브’(IRI)라 알려진 이 기금은 자기 과실이 아닌 이유로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적용될 수 있다. 이 때 우려가 되는 점은 바이낸스가 일종의 중앙은행 또는 ‘최종 대부자’가 되버린다는 것이다. 이를 너그럽게 해석하면 재정적인 안전 장치가 있는 산업이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낸스는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덜 호의적인 시각으로, 이 같은 구도 때문에 바이낸스가 더욱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이 왜 그렇게 대담한 도박을 하는 걸까? 이유가 무엇이든 바이낸스 붕괴를 더욱 악화시킬 뿐인데도 말이다. 파산할 경우 누가 바이낸스를 구제한다는 말일까?

경제 전반에 대한 노출의 부족 및 결정적으로 암호화폐를 두고 정치인들의 의견이 엇박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정부가 바이낸스를 구제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BNB는 FTT가 아니다”고 주장하는 바이낸스 옹호자들

뒤따른 바이낸스 FUD 가운데 다수의 관찰자들이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바이낸스 코인(BNB)과 FTX 토큰(FTT)을 비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BNB의 미국 달러 대비 가격은 약 13% 하락한 273달러를 기록했다.

FTT는 최근 체포된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나락에 빠진 거래소 FTX가 발행한 토큰이다. FTX는 일련의 혜택을 약속했으며, FTT는 한때 FTX의 막대한 수익원이었다. 그러나 FTX는 암암리에 이 토큰의 비용을 인위적으로 부풀려 대출을 위한 담보로 사용하고 있었다. 진짜 돈에 접근하기 위해 가짜 돈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FTT를 신뢰하는 한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지난달 이안 앨리슨(Ian Allison) 코인데스크US 기자의 보도에 이어 CZ 바이낸스 CEO는 장부상의 모든 FTT를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발표가 나가자마자 FTT가 대량 매각됐으며 72시간 만에 FTX에서 60억 달러가 인출됐다.  

하지만 BNB는 FTT와 달리 단순한 거래소 토큰이 아니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의 가스 토큰(gas token)이다. 거래 수수료 인하와 같은 전형적인 거래소 토큰 유틸리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레이어1의 핵심 토큰이다. 이 둘은 전혀 같지 않다. FTT와 달리 BNB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출 대상이 아니다. FTX 붕괴 후 CZ는 “당신이 만든 토큰을 담보로 사용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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