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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 ‘준비금 증명’ 충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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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Adams
번역 Jimin Kim

요약

  • FTX의 몰락은 사용자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금 증명'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바이낸스 CEO가 최근 바이낸스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을 발표했는데, 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제스 파월 크라켄 CEO는 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준비금이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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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공간은 해킹이나 고객 자금 분실로 피해를 입고, 심지어 정교한 사기를 당한 거래소들로 가득 차 있다. 유동성 위기로 인한 FTX의 붕괴는 최근 들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러한 명백한 결함에 대응하여, 많은 거래소들이 사용자 간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준비금 증명은 그러한 조치 중 하나이며, 현재 많은 주요 거래소가 이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있다. 준비금 증명이란 거래소가 고객의 잔고를 뒷받침할 충분한 준비금(이 경우, 법정화폐 및 암호화폐)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준비금 증명은 FTX 붕괴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FTX가 파산 신청을 하기 전인 지난 8일, 자오창펑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하도록 준비금 증명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금요일, 바이낸스는 준비금 증명 시스템을 설명하는 새로운 사이트를 개시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101%의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이론적으로 바이낸스가 사용자의 예치금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준비금 증명(Proof-of-Reserve)이란?

준비금 증명은 금융계에서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예금을 충당할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암호화폐에서의 준비금 증명은 거래소가 보유한 법정 자산과 암호화폐 자산이 고객의 자금을 충당하기에 충분한지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는 보유 금액의 암호화 해시를 생성함으로써 수행된다. 그런 다음 확인된 제3자 감사 보고서에 대한 링크와 함께 거래소 웹 사이트에 게시된다.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 외에 거래소 직원들의 자금 유용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감사 보고서는 공개된 데이터가 정확하고 해시가 보유한 자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거래소 사기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준비금 증명은 어떻게 작동될까?

첫 번째 단계는 거래소가 보유한 자금에 대한 암호화 해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웹사이트에 보유한 액수에 따른 해시를 개시한다. 함께 제공되는 링크는 게시된 해시가 거래소가 보유한 자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제3자 감사 보고서로 이어진다. 해시는 0에서 1억 사이의 숫자를 무작위로 선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생성된다.

그 다음 단계로 거래소는 이 숫자를 가져다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 액수에 추가한다. 사이트에 게시할 수 있는 새 해시를 만든다. 이제, 거래소 직원이 자금을 유용한다면, 그들은 보유 자금에 추가될 숫자를 추측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고 거래소 직원들 사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해시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공개된 해시와 보유 자금 사이의 불일치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암호화폐 업계, 준비금 증명만으로 불충분

한편, 사용자 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금 증명 방법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거래소 크라켄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제스 파월은 거래소의 부채, 또는 부채 금액을 포함하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없다”며, “다른 중요한 사실을 배제한 채 행(row) 아이디에 해시를 넣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제스 파월은 자금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앙집중화 단체에 대한 불신’이라는 암호화폐의 기본 전제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오메르 사디카 오딧세이 네트워크 공동 설립자는 “준비금 증명이 반드시 나쁜 해결책은 아니지만, 여전히 거래소의 지불 능력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리거나 근본적인 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중앙화된 거래소는 준비금 증명을 조작하려고 시도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거래소는 총 부채와 같은 중요한 정보 공개를 대부분 보류했다. 부채 내역이 수반되지 않으면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보다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감사의 필요성

중앙화된 거래소는 특히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우에 따라 부채까지 포함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본다. 마크 루리 쉽야드 소프트웨어 CEO이자 공동 설립자는 “거래소는 많은 자산을 보유하더라도 그 자산을 대출자에게 우선 청구권을 주기 위한 담보로 사용했다”고 말한다.

“부채 증명은 도움이 되겠지만, 부채는 온체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채 증명을 위해서는 독립 감사인이 필요하다. 이 점은 모든 공공 및 규제 대상 기업이 감사 재무제표를 제공해야 하는 것과 동일하다. 아마도 우리는 전통 금융의 트레드파이(TradFI)를 다시 배우고 있는 것이다. 즉, 중앙집중화 금융 기관은 대중이든 규제 기관이든, 누군가에게 대차대조표를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FTX가 붕괴되기 전 아르마니노와 프레이거 메티스라는 두 개의 독립된 회사에 의해 감사를 받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둘은 미국 4대 회계법인에 속하지 않는다. 또한 FTX만큼 규모와 복잡성을 가진 회사들을 감사한 적이 없다. 상장기업 회계감독원(PCAOB)도 3년에 한 번만 감사를 시행한다.

물론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와 같은 거대 기관은 강제 없이 투명성을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다. 개방성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계에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아직 완전한 반발을 일으키지 않았다. 마크는 “법적으로 필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탈퇴하지 않는데도, 보고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하고 질문했다.

사용자, 신뢰 회복 필요

업계의 거물들이 투명성을 강조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먼저, 암호화폐는 여전히 전례 없는 채택률을 경험하고 있고, 투명성이 그토록 화제가 된 주된 이유다. 안토니 트렌체프(Antoni Trenchev) 넥소 공동 총괄 파트너는 “암호화폐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에 대한 필요성이 현실적”이라며, “시장이 성장하고 세계 경제가 호황일 때, 멋진 나날들만이 앞에 놓여 있고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기 쉽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산업이 성장할수록, 사기 거래소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준비금 증명은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그러나 여전히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개선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재정 상태, 비즈니스 구조, 수익 창출 방법 등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직원 및 주주에 대한 세부 정보도 마찬가지다.

돈 고센 네버마인드(Nevermineed) CEO이자 공동 설립자는 “대기업들이 기본적으로 투명성을 채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들이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제품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중앙화 거래소(CEX)의 입장은 그들의 경쟁이 투명하지 않은데, 왜 투명성을 채택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더 많은 기대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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