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4조달러에 달했던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3.9조달러로 감소했다.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결정에 부정적인 단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요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개당 11만899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월요일 한 때 12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가 개장 후 CPI 발표 부담감으로 하락 마감하자 가격대를 지켜내지 못했다.
위험자산 시장이 모두 움츠린 모습을 보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까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금리 예측 서비스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연내 3회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이나 나스닥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은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기는 복병이 하나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 부근에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정해놓은 물가 목표치는 2%다. 이들은 물가가 목표치까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요일 공개될 7월 CPI가 주목받는 이유다. 월가 시장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여 이전 달의 2.7%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하여 이전의 0.3%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3% 상승하여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도 7월 CPI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시행된 관세 조치가 7월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7월 핵심 CPI가 전월 대비 0.32% 상승하며 6월의 0.23%보다 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관세에 더 많이 노출된 핵심 상품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관세 관련 가격 효과가 여름 동안 대부분 실현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연말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뉴질랜드 은행(ANZ) 역시 관세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으로 7월 핵심 CPI가 전월 대비 0.3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ANZ는 핵심 서비스 임대료 인플레이션의 둔화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CPI 발표와 상관 없이 9월 연준의 FOMC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ING는 시장 컨센서스인 전월 대비 0.3%의 핵심 CPI 상승률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ING 자체적으로는 이보다 높은 0.4%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 역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전월 대비 0.33% 상승을 예상하면서, 이 수치가 노동 시장의 둔화 신호와 맞물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에 큰 제약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다시금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금융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7월 CPI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예상치 부합하는 수치만 나와도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는데는 큰 장애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만약 7월 CPI가 연율 기준 3%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다음주 목요일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이 내놓을 새로운 경제 전망과 정책 방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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