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8월2주차 주간브리핑] 4300달러 돌파한 이더리움…이번주 CPI 발표가 분수령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미국 고용이 극적으로 악화되면서 금리인하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갈등이 점점 극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하루 하루 나오는 물가·고용 관련 지표에 향후 3개월의 금리 전망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시장이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5일(화) 나왔던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이 부진하다는 신호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관세 전쟁’이 시작됐던 지난 4월 이후 서비스업 부문 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줄었다는 결과도 함께 전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고용이 줄어드는 상황을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이 상황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려운 경기 위기 상황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을 스테그플레이션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화됐습니다. 동시에 연내 3회 예상됐던 금리인하 확률도 2회로 줄어들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제공하는 연준 금리 결정 예상 사이트인 페드워치(FedWatc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암호화폐를 비롯해 시중 유동성에 민감한 대부분의 위험자산 가격은 시시각각 바뀌는 금리 전망을 따라 춤을 췄습니다. 금리인하 확률이 연내 2회일때는 하락을, 다시 3회로 바뀔 때는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한 주의 마침표를 찍었던 뉴스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스티브 미란이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빈 자리에 새로 임명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최측근에 있는 경제통 중 하나입니다. 시장은 이 인사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연내 3회의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 채로 폐장했습니다.

주말에 나왔던 이더리움의 ‘깜짝 상승’은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의 돌발 발언 때문에 힘을 얻었습니다. 보우먼 부의장은 캔자스주 은행가협회 연설에서 아예 노골적으로 “기준금리 3차례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고용시장 데이터를 보면 경제 활동과 고용 여건의 추가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보우먼 부의장 발언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4300달러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섰습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개당 597만1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톰 리 “이더리움 매수, 향후 10년 거래 중 가장 중요하게 될 것”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가 거시 경제에서 큰 파도를 만드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그 아래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주 가장 의외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큰 손’인 블랙록이었습니다. 블랙록은 지난 4일(월) 비트코인 현물 ETF(IBIT)와 이더리움 현물 ETF(ETHA) 모두에서 큰 자금을 빼며 시장에 불안함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날 IBIT에서 하루 동안 2억9221만달러 상당의 자금이 순유출됐습니다. IBIT에서 이렇게 많은 작금이 빠져나간 것은 지난 5월 30일 이후로 2달 여 만입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1만1000달러선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인 ETHA에서는 3억7500만달러치의 자금이 순유출됐습니다. 블랙록이 보유한 이더리움의 3%가 한번에 감소한 셈입니다. 블랙록 ETF에서 대거 자금이 빠지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21일 연속 순유입 기록은 중단됐습니다.

다행히 ETF 자금 순유출은 2일만에 멈췄습니다. 두 개의 주요 코인 중 회복이 더 빠른 것은 이더리움 쪽이었습니다. ETH를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미국 상장사들의 움직임이 이더리움 가격 회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비트마인은 총 83만개가 넘는 ETH를 보유하면서 세계 최고 ETH 보유 상장사라는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월가 투자 구루로 유명한 톰 리는 이더리움 매수가 향후 10년 동안 자신이 한 가장 중요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디지털 자산 연구 담당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도 이더리움 매수 기업들의 주식이 이더리움 현물 ETF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직 연금 시장 개방 행정명령에 힘입어 11만7000달러선을 재돌파하긴 했지만 이더리움 대비 강력한 상승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한 주 통산으로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5.44% 상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25.01%의 주간 가격 상승을 보였습니다. ETH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솔라나(SOL) 상승률은 15.04%에 머물렀습니다. 이더리움이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한 주였던 셈입니다.

12일 CPI, 낮게 나와야 코인 가격 유지 가능

이번 주도 지난 주와 비슷한 양상으로 돌아갈 전망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연내 3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인지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실한 금리인하가 나올 것이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12일(화) 나오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CPI 실제치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남은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힘들게 올라온 암호화폐 가격도 다시 조정받을 것입니다.

14일(목) 밤에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5일(금) 나오는 미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9월 FOMC 금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중요합니다. 13일(수)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스프링필드 상공회의소 주최 통화정책 오찬 행사에 참석합니다. 현재 경제에 대한 판단이나 향후 생각하는 금리 방향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11일 밤 2시 현재 9월 FOMC에서 0.25%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88.9%입니다. 주말이 지나고 기준금리 선물 시장이 개장하면 이 확률은 소폭 상승할 것입니다. 주말에 있었던 보우먼 부의장 발언 효과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가 끝날 무렵에도 금리인하 확률이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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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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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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