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8월1주차 주간브리핑] 미국 고용통계 ‘구멍’이 부른 하락…비트코인 회복 가능성은?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8월 암호화폐 시장은 초장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은 7월 11일 이후 형성했던 11만7000~12만달러 박스권을 강하게 이탈하며 하락했죠. 비트코인 가격이 주간 4% 가까이 떨어졌고, 일부 알트코인의 경우에는 15%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하락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하나는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열렸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원인이었죠. 시장이 7월 금리동결 조치 이후 9월에는 금리인하를 높은 확률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여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가 침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관세의 물가상승 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노동시장은 아직 견실하고 균형에 가까운 상태”라면서 고용보다는 물가 위험을 신경쓸 시기라고 강조했죠.

흥미로웠던 것은 이같은 시각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은 “노동시장은 겉으로는 양호해 보이지만, 데이터 재조정을 감안하면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가 매우 둔화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제적인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아무튼 아직은 파월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연준의 다수이고, 시장은 별수 없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야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800달러까지 하락했죠.

두 번째 하락은 1일 나왔던 비농업고용(NFP, non farm payroll) 지표가 원인었습니다. 우선 7월 NFP 월가 예상치는 11만명 정도였는데 7만3000명이 나왔죠. 파월 의장의 설명과는 달리 미국의 고용 상황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당장 7월 데이터보다 문제는 5, 6월 데이터가 25만8000명이나 대폭 하향 수정됐다는 점이었습니다. 6월 비농업고용 데이터는 14만7000명으로 상당히 선방했는데 이것이 대부분 허수였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6월 NFP를 1만4000명으로, 5월 NFP는 1만9000명으로 수정했다.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함께 발표된 공식 실업률은 4.2%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포괄적 실업률(U-6)는 7.9%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였다. 장기 실직자와 27주 이상 구직자 수치도 악화됐다. 강력한 경기 후퇴와 고용 악화를 의미하는 지표에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이날 11만2000달러선까지 후퇴했습니다.

상승 이끌었던 기업매수와 ETF…거시 지표 하락에 ‘추풍낙엽’

암호화폐 업계는 이러한 큰 거시경제 흐름 속에서 한 주 내내 끌려다니는 양상이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을 견인했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0일 이후 유입세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큰 하락이 있었던 1일에는 올해 2월 이후 최대 일유출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이더리움 매수 상장사들도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사실 주 초반에는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을 3억달러 추가 매수하고 스테이킹하는 자신감을 보였고, 비트마인은 대표이사인 톰 리를 앞세워 이더리움 내재가치는 6만달러라는 주장을 내놨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상장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추세가 매우 매섭다면서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10%를 이들이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략적으로 이더리움을 비축하는 기업들의 비축량이 100억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4개월만에 50배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주 후반에 발생했던 폭락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번 주 이더리움 가격은 7.2%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 매집 기업 Top2인 샤프링크 게이밍(-30.80%)과 비트마인(23.16%) 주가도 함께폭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는 어김없이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이더리움은 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분기에 나올 미국 관세 법안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각국의 신용 확장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주말 사이에는 이더리움의 보유자 축적 비율이 27.57%로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온체인 데이터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이상 적극적으로 ETH 보유량을 늘리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미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3회 반영…미국 시장 버티느냐가 관건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훈훈하던 7월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이번 주 암호화폐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월요일 밤 열리는 미국 주식시장이 비농업고용 수치 수정의 충격을 딛고 반등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고용통계국은 지난해 8월에도 약 80만개의 비농업고용 수치를 수정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는 일자리가 없었는데, 마치 80만개가 존재했던 것처럼 1년 동안 통계를 잘못 내 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밝혀졌을 때 주식시장에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하락이 크게 나왔던 배경에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고점을 갱신하며 순항했던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정이 나올 만한 분위기였는데, 고용 지표 악화가 마침 적절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추가 조정 없이 회복되면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추가 조정이 계속된다면, 미국 고용이 건재하다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요해집니다. 이미 CME 거래소의 금리 측정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3회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렇다할 만한 거시경제 이슈는 없습니다. 다만 미국의 고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4일(월) 밤에 나오는 컨퍼런스보드 고용 추세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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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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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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