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티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오랜만에 ‘매파’ 날개짓…”9월 금리인하 모른다”

3분
작성 Paul Kim
편집 Paul Kim

간략히

  • 미 연방준비제도, 7월 FOMC에서 금리 4.25~4.50%로 동결
  • 경기 위축, 노동시장 하방 위험 보이지만 물가 우려 크다...파월 "관세가 문제" 직격
  • 무난히 예상되던 9월 금리인하에 제동...CME 페드워치 확률 43%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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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30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를 비롯해 연준 안에서도 금리인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지만 연준은 지난 1월 이후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연이은 동결 결정이었지만, 그 기반에 있는 경제 인식은 다소 달라졌습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 자료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들은 올 상반기 동안 경제 성장세가 둔화(moderated)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6월 FOMC때는 금리 결정문에 포함되지 않았던 표현입니다. 기존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 시장에서 하방 위험이 보인다”고 두 차례 말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소비자들이 관세 등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경제 모멘텀이 둔화한 신호가 포착됐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 시장 상황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커졌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7월 동결은 예상했지만 9월에도 동결?…시장 ‘경악’

이날 기자회견 분위기는 상당히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처음에 파월 의장이 마이크 앞에 섰을 때, 시장 반응은 매우 차분했습니다. 7월 금리동결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고, 연준이 이날 경제 성장세 둔화를 시사한만큼 9월 금리인하가 유력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자회견을 진행할수록 경제 지표는 실시간으로 악화됐습니다.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등 미국 3대 주식 지수는 하락했고 채권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11만7800달러선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1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시장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던 9월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파월은 9월 금리 인하 여부를 묻는 말에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향후 들어오는 경제 통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고용 안정과 물가 안정, 두 개의 목적을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앞서 금리 결정문에서 노동 시장 하방 위험을 언급한 만큼, 9월 금리인하 대응은 연준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대응입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물가 부문의 불확실성을 끈질기게 고수했습니다.

그는 “관세의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관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의 물가는 뚜렷한 상승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관세 특성상 물가상승 발동이 뒤늦게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성급히 금리인하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뒤집어 생각하면 연준이 뚜렷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 금리를 동결하며 관망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관세가 유발하는 물가 상승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연준도 현재 확언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관세 인플레이션의 매우 초입(very beginning)이라며 “관세율 인상으로 물가 상승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비둘기스러운 태도를 기대했던 시장에게 파월이 상당히 매파적 태도를 보여준 셈입니다.

금리동결 VS 금리인하 9대 2…연준 내부에도 ‘금 갔다’

이날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금리 결정에 참여한 인사 중 연준 이사 두 명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견을 냈다는 점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회의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결정합니다. 특히 연준 이사들은 의장 의견에 가급적 결을 맞춰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FOMC에서 연준 이사 두 명이 의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연준 내에서도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엇갈린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두 사람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 미셸 보우먼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가 첫 임기 때 임명한 인사들로, 특히 보우먼 부의장의 경우 트럼프 2기 정부 때 부의장으로 승격됐습니다.

이들은 빠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와 같은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근거에 온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라면서 더 강한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월러는 고용 시장이 약화하기 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령 월러는 미 노동통계국이 이달 초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000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민간 부분이 아닌 공공 분야에서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 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도 목표로 하는 기관인 만큼,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경우 고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파월의 강경 발언으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의 9월 기준금리 예상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하루 전인 29일까지만 해도 63.3%에 달했던 금리인하 확률은 FOMC 직후 43.0%까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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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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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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