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미국 관세 소식이 지배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미리 예상할 수 있었던 구도였지요. 지난 4월 유예됐던 각국의 상호관세가 다시 작동하는 날짜가 7월 8일(화)로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유예를 다시 연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미국은 관세 유예를 종료하고 대부분의 관세율을 확정했습니다. 다만 발효 날짜를 8월 1일로 미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7일 가장 먼저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의 관세율을 적용했습니다.
시장은 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7일 확정된 상호관세율로 계산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약 17% 내외입니다. 4월 2일 처음 상호관세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평균 관세율이 22.5%였던 것을 감안하면 7일에도 4월 못지 않은 충격이 와야 맞지만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은 잠깐 조정 후, 급상승을 시작하더니 신고점을 연거푸 갱신했죠.
14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의 주간 상승률은 9.59%입니다. 비트코인이 주간으로 이렇게 상승한 것은 지난 5월 1주 이후 2달 만입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 차례 더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11만9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아주 이상한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나스닥도 6월 말에 이어 한 차례 더 신고점을 갱신했습니다. 중요 관세 국면마다 급등하던 미국 장기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이상 상호관세 이슈가 미국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이런 국면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50%, 캐나다에 35%, 구리에 품목 관세 50%를 받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식들 속에서 미국 장기채 금리는 꾸준한 상승을 거듭해, 어느 새 ‘위험 수준’인 10년물 기준 4.5%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주말 사이 멕시코(30%)와 EU(30%)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 개장 후 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듯 합니다.
상승 원인은 ‘ETF 효과’+’미국 상장자 매수’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급등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전문가들은 5월부터 켜켜이 쌓였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세와 비트코인을 보유하려 하는 미국 상장 기업들의 성급한 투자 심리를 상승 원인으로 꼽습니다.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 성격을 가진 이들이 큰 돈을 움직이는 바람에 비트코인이 갑자기 올랐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대장주인 블랙록의 IBIT에 모인 비트코인 개수는 이번 주 7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비트코인 재무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기업들은 추가 비트코인 매수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7일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42억달러를 추가로 모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1000개 모으기가 목표라고 했었던 지니어스 그룹은 비축 목표를 1만개로 늘렸습니다.
이번 주 상승에서 이더리움은 주간 18.82% 상승하며, 알트코인 대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여 만에 주요 저항선 중 하나였던 3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ETH의 이번 상승이 의미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이더리움의 상승 원인 역시 ETF와 미국 상장사들로 꼽힙니다. 특히 이더리움 인프라 기업인 컨센시스 인물들이 주도한 샤프링크 게이밍의 ETH 집중 매수는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미 보유 물량 측면에서 이더리움 재단을 앞서는 상태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라면 상장 기업들이 머지 이후 발행된 ETH를 곧 모두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매집 대상을 바꾼 비트디지털은 7일 하루 동안 주가가 18.37%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들이 큰 상승을 보여주는 사이, 유동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섹터 중 하나인 밈코인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12일 코인게코 밈 카테고리에 속한 밈코인들은 하루 평균 16%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4년 초 짧게 있었던 알트코인 상승장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악재 뚫고 12만달러 가능할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주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주말 사이 EU에 대한 관세가 30%로 정해지면서 시장에는 악재가 충전된 상황입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은 너무 지나친 단기 전망에 매몰되는 것은 상승을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서 헤이즈 전 비트멕스 CEO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역시 연말 20만달러 전망을 그대로 고수했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일단 30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지지선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약간의 이익이 발생하면 물량을 매도하는 성향이 있는 ‘페이퍼 핸드’ 소액 개인투자자가 상승의 장애물로 지목됩니다. 이번 주 더 많은 이더리움을 확보하려 나설 기업들과 누가 힘겨루기에서 승리할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주 거시경제 지표는 미국의 물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5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6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7월의 경우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지난달 있었던 중동 전쟁 여파가 석유 관련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17일에는 미국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됩니다.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소매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이 관세 악재에 더 강하게 버티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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